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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군웅할거?…지역소주 "음메~기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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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 2019.1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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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소주…'순한' 변신]참이슬·처음처럼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 70% 넘겨, 지역 소주회사들 경영난에 허덕

[편집자주]  '서민술' 소주가 위기에 빠졌다. 판매량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회식 문화가 사라지거나 변하면서다. 서민들의 고달픔을 달래왔던 소주가 '순한' 변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젊은층을 잡기 위해 16.9도까지 순해진 소주들의 뜨거운 전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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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참이슬(하이트진로), 강원=처음처럼(롯데주류), 대전·충남=이제우린(맥키스컴퍼니), 충북=시원한 청풍(충북소주), 대구·경북=맛있는참(금복주), 울산·경남=화이트, 좋은데이(무학), 부산=C1(대선주조), 전북=하이트(보배), 광주·전남=잎새주(보해양조), 제주=한라산(한라산)'

소주시장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과거 각 지역을 주름잡던 지방 맹주 '소주'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며 위기를 맞고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서울·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영토를 넓히며 전국구 입지를 강화하면서다.


'참이슬' 전국구 소주로


1973년 정부는 저질 주류 생산 방지와 주류유통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전국 250여개 소주 업체를 1도 1사로 통폐합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류도매업자에 그 지역 소주를 50% 이상 구입하게 하는 '자도주 의무제도'가 도입되면서, 해당 관내 소주 회사는 힘들이지 않고 지역 소주를 장악하고 독점 판매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6년 헌법재판소가 '자유경쟁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위헌판결을 내리며 자도주 의무제도는 폐지됐다. 각 지역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소주회사들은 치열한 자유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현재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를 중심으로 전국 주류 시장은 재편됐다. 주류업계 추산 두 회사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간다. 이들은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역 시장으로 침투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독보적인 전국구 소주로 통한다.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각 지역 소주들을 위협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특화 브랜드인 '참이슬 16.9'도를 출시해 경쟁력을 높였고, 호남권에서도 참이슬 판매량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레트로 소주 열풍을 이끈 두꺼비 소주 '진로'까지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주류도 전북 군산, 강원 강릉, 충북 청주 공장 등을 기점으로 지역을 공략 중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한 가운데 지방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일부 업체들은 지역 기반 점유율이 하락하고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아 옛날이여' 죽쑤는 지역소주


[MT리포트]군웅할거?…지역소주 "음메~기죽어"


각 지역 소주 회사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무학, 보해양조는 수도권 공략 실패로 안방에서도 밀리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1937억원으로 전년(2505억원)대비 22.7% 감소했다.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올해 분위기도 좋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1447억원)대비 11.4%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전년(-69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814억원으로 전년(989억원) 대비 17.7% 줄었다. 영업손실 10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도 1년 전(609억원)보다 6% 줄어든 574억원을 기록했다.

금복주, 한라산, 맥키스컴퍼니 상황도 좋지 않다. 금복주 지난해 매출액은 1182억원으로 전년(1305억원)보다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25.7% 줄어든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라산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전년(241억원)보다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맥키스컴퍼니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600억원에서 58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12억원에서 1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역회사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대선주조가 나홀로 성장을 기록하며 체면치레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전년(507억원)대비 60.2% 늘어난 8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41억원) 대비 2배 넘게 뛴 105억원을 기록했다. 대선주조는 무학이 수도권 공략에 한 눈판 사이 부산·경남 점유율을 높이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소주 브랜드 충성도를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브랜딩 전략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정통임을 강조할 뿐 아니라 젊은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는 감성적이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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