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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구 1/3 죽인 '흑사병'…중국 타고 한국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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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인턴
  • 2019.11.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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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발병한 페스트로 관심 증폭…질병관리본부 "국내 전염도 매우 낮아…감염돼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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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년 흑사병으로 떼죽음을 당했던 마르세유를 그린 그림. / 사진 = 마르세유 박물관 'Musée des Beaux Arts Marseille'
14세기 중엽 유럽 전역에는 오한·발열 등을 호소하다 피부가 검게 물든 뒤 죽는 전염병이 창궐했다.

쥐나 벼룩 등이 옮기는 이 감염병은 '페스트(Pestis·흑사병)'라고 불리웠으며, 유럽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사망해 사람들은 이를 '대역병(Great Plague)'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신앙의 힘으로 병을 치료하려 하거나 거리에 불을 놓아 더러운 공기를 정화한다는 민간 요법이 횡행했지만 어느 것도 페스트를 막지 못했으며,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상을 죽이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등 세균 감염을 막는 치료제가 발견되고 푸른곰팡이에서 항생제 페니실린(Penicillin)을 발견하는 등 의료 기술이 발전하자 페스트는 자취를 감췄지만, 오늘날에도 페스트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2015년에는 미국에서도 16명이 페스트에 감염돼 4명이 숨졌으며, 2019년 1월에는 몽골에서 마멋(다람쥐와 유사한 포유류)생고기를 섭취한 남녀가 페스트로 사망하기도 해 한국인을 포함한 118명이 격리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13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내몽골)자치구에서도 최근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했다. 해당 환자 2명은 지난 11월 3일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폐렴형 페스트 확진을 받았으며 중국 당국은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21세기에 다시 등장한 페스트. 과연 위험도는 어떨까.



국내 전염가능성 굉장히 낮아…감염돼도 항생제로 치료 가능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에서 흑사병 확진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인민일보 보도. / 사진 = 인민일보(人民日报)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에서 흑사병 확진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인민일보 보도. / 사진 = 인민일보(人民日报)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중국발 페스트는 국내 전염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페스트 확진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도 산발적으로 계속 감염이 있어왔다"면서 "위험평가를 위해 현지와 연결해 상황 파악 중이지만, 국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페스트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굉장히 치사률이 높은 질병인 만큼 선제적인 조치는 필수적"이라면서도 "치료제가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페스트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17명의 환자가 있었고, 2018년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2000명이 넘는 대규모 유행이 있었지만 정부의 검역 강화·페스트 대책반 가동과 24시간 긴급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신속한 대응조치로 국내 유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스트는 감염이 되더라도 48시간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페스트는 발병 시 짧으면 24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불치병이 아니기 때문에, 유행 지역을 여행한 뒤 발열·오한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1339 또는 보건소에 연락해 관리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도 격리 등 적절한 조치를 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 접촉했을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면서 "감염된 쥐·벼룩에게 물리거나 환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감염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선 발병 보고 없어…위험 지역 방문 후 의심 증상 발생하면 보건소에 문의 필수


의심증상 발병시 질병관리센터 1339로 신고하면 된다. / 사진 = 질병관리센터
의심증상 발병시 질병관리센터 1339로 신고하면 된다. / 사진 = 질병관리센터


국내에서는 아예 페스트 발병 보고 사례 자체가 없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페스트가 확인된 바 없다"면서 "해외에서는 이 병의 환자들이 이따금 발생하지만, 국내에서 페스트가 발병했다는 기록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발병한다면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페스트는 유독 한반도를 비켜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일본 내 페스트가 유행해 수십 명이 죽었을 때나, 중국·만주·시베리아·대만 등 주변 국가에서 페스트가 창궐할 때에도 한반도에는 페스트 발생 기록이 없다. 페스트와 관련해 찾을 수 있는 기록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정부의 '페스트 전파를 우려해 선박 검역을 강화한다'는 것으로, 당연히 이후에도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없다.

하지만 페스트의 치사율이 매우 높고, 전 세계적으로 풍토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인 발생과 크고 작은 유행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발생기록이 없었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주 감염경로인 쥐 등 야생동물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최근에도 페스트가 발생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나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유행 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등 사전 예방조치가 필수다.

그는 "감염자가 발생한 해당 국가에 방문한 후 발열이나 기침, 림프절 부종(팔이나 다리가 붓는 증상)등 페스트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보건 당국에 신고를 부탁드린다"면서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확률이 0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의 위기경보단계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WTO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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