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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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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권혜민 기자
  • 2019.11.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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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장관님은요?"

최근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을 만날 때마다 늘상 듣는 질문이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세종시가 술렁인다. 초미의 관심사는 '우리 보스'의 출마 여부다. 며칠 사이로 "모 부처 장관이 어느 지역에 출마한다"는 새로운 버전의 소문이 전해진다. 자연스레 "그 자리에 누가 온다더라"라는 얘기가 뒤를 따른다.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은 후임자 찾기에 한참 열을 올린다.

관가에서 선거판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 국무위원 중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만 다섯 손가락을 넘긴다.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된다. 대부분의 조직이 그렇듯 정부부처도 수장이 바뀌면 한바탕 폭풍이 분다. 물러날, 혹은 물러날 지 모를 장관을 모시는 입장에선 일이 손에 잡힐 리 없다.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한다는 '공무원 헌장'도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선 잠시 희미해진다.

결국 총선 라인업이 확정되고 후속 개각이 이뤄지기 전까진 업무공백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직선거법상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 이 시점이 내년 1월16일이니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개각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약 두 달 간은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된다는 얘기가 된다. 혼란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정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소득주도성장,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적폐 청산 등 과감한 정책으로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에 나섰지만 성장률 하락, 북미 대화 교착 등 벽에 부딪혔다. 일본 수출규제 갈등과 같은 대외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가가 선거판만 바라보고 있어서야 도움이 될 게 없다. 빠른 개각을 통해 갈 사람과 올 사람을 정리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을 줘야 한다. 4년 마다 경험하듯 '선거의 계절'에도 소는 계속 키워야 하니까 말이다.
[기자수첩]소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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