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나경원, 채 의원과 빵 먹으며 화기애애? 말도 안 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이동훈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검찰에 출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국회에서 벌어진 불법 폭력 사태에 대해서 200일을 버티다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후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또 얘기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다른 의원들의 검찰 출석을 만류하는 당내를 향한 정치 수사용 만용은 가당치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채이배 의원 감금을 지시했냐'는 언론의 질문에 답조차 하지 않았으며, 지난주 나 원내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자신의 지시 여부나 공모와 관련한 내용은 빠져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심지어 채 의원은 감금해놓고 마술쇼를 했다느니, 빵을 먹으며 화기애애했다느니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의견서에 담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된 자리에서는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실제 조사과정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수사 결과 정범이든, 공동정범이든, 종범이든 어떤 결과든지 모든 피고발인들에게는 조사에 응할 법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판사 출신 원내대표가 할 말인지 그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이번 문제가 정치적 책임이 아닌 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임을 명시해야 한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불법점거와 폭력행사는 국회법 166조를 위반한 중대 범죄행위임을 잘 알고 있을 것, 지금이라도 주저함 없이 눈치 보지 말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어제 나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단호히 언론에 '공수처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그대로 다시 되돌려 드린다"며 "공수처 설치 등 검찰·사법개혁과 정치개혁 등 모든 개혁을 반대하고 시대를 거스르려는 자유한국당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을 국민을 대신해 말씀드린다"고도 경고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29~30일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회의 진행과 의안과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의 피고발인 신문으로 8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