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능]'지각 위기' 서울 수능생 98명 경찰차 타고 무사히 시험(종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14일 오전 7시50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사거리에서 수험생이 경찰 사이드카와 자원봉사 바이크를 타고 수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2020학년도 수능일인 14일 오전 7시34분쯤 서울 종로구 자하문터널 안에서 차가 막혀 수능 시험장에 못 가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의 교통순찰대가 출동해 오토바이 사이드카를 이용, 수험생을 시험장인 용산고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오전 7시10분쯤에는 서울 강남의 한 치안센터에서 수험생이 잃어버린 손가방 속 수험표가 발견됐다. 경찰은 수험표 속 학생 거주지로 연락을 하고, 즉시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담당 선생님께 수험표를 전달해 학생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 경찰차를 이용해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는 등 수능편의 110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복궁역, 삼각지역 등 주요 지점 125개소에 순찰차 등 417대를 배치해 수능일 발생할 수 있는 비상 교통상황에 대비했다. 11개 시험지구의 208개 시험장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응시인원은 11만7226명에 달했다.

이날 경찰은 수험생에 대해 경찰 차량으로 시험장 호송 98건, 수험표 찾아주기 1건, 시험장 착오자 수송 9건 등 편의를 제공했다.

수능일 이른 아침부터 도심 곳곳에서는 지각 위험에 처한 수험생 호송 작전이 펼쳐졌다. 경찰은 물론 자원봉사자까지 나서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잠실역 인근에 자원봉사를 나온 자영업자 박지화씨(30)는 "오늘 총 3명을 태웠는데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무사히 수험장에 들어가면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도 오토바이 동호회 '전국모닝캄클럽서울중부지부' 수험생 호송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이날 동호회는 수험생 10여명을 시험장으로 태워 날랐다.

15년째 수능일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는 동호회 회원 윤석현씨(61)는 "안국역에서 대기하다가 경찰이 경복궁역이 바쁘다는 얘기를 듣고 옮겼다"며 "학생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험생 호송에 나선 이들은 대체로 지각생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예년보다 더 좋은 수험생들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대문역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노대원 교통순찰대 경사는 "매년 꼭 늦는 학생이 있는데 올해는 출동을 안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