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당' 지적에 발끈한 이언주 "무엇이 두렵겠나"

이언주 무소속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연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1인 창당'이라는 평가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이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세대교체를 통한 시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했더니 혹자는 1인 창당이냐며 폄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저의 곁에는 비록 지금 현역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진정성과 역량, 용기를 가진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개혁과 혁신을 떠들어대던 기득권 정치인들 대부분이 살아있는 권력이 무서워 꼼짝도 못 하고 숨죽이며 우물쭈물할 때, 심지어는 이중대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을 때 이 정권과 현실의 기득권을 상대로 과감히 맞서온 소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도 이정훈 울산대 교수, 김상현 국대떡볶이 사장, 백승재 변호사, 한국대학생연합 소속의 이아람씨를 거론했다.

그는 "이정훈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 보수의 가치, 자유주의 철학과 근대 자유민주주의 시민 정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온 분"이라며 "모두가 기득권 보수 세력 줄서기에 여념이 없을 때 수구꼴통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개혁을 성취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임을 설파하며 기존의 보수 세력에 쓴소리를 해온 용기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상현 사장은 "청년 창업가로서 밑바닥에서 포장마차를 하며 뚝심으로 기업을 일궈온 자수성가형 기업가"라며 "사회주의적 간섭으로 죽어가는 나라 경제에도 다들 겁이 나서 말도 못 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용기를 낸 젊은 기업가"라고 칭했다.

또한 백승재 변호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나가는 글로벌컨설팅회사의 전무로 용기 있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지적하다가 직장을 잃었다"라며 "김태우 수사관, 대통령을 풍자한 대자보로 탄압받던 전대협, 버닝썬의 김상교, 조국 사태 때 양심을 부르짖다가 맘카페에서 퇴출당한 회원들, 전교조의 전체주의 교육을 고발한 인헌고 학생들,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유튜버들을 도와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아람씨는 "조국사태로 분노한 대학생들과 졸업생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주도해왔다"며 "침묵하는 대학가에 용기를 불어넣은 용감한 젊은 여성"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비단 이분들뿐이 아닌 진정 국민이 원하는 정당, 세대를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어차피 대한민국을 바로잡자는 일념에서 따뜻한 아랫목을 박차고 눈보라 몰아치는 광야에 나 홀로 섰는데 무엇이 두렵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 각 분야에서 같은 생각과 열정을 가진 동지들까지 뭉쳤으니 우리는 두려울 것에 없다"며 "가치를 지향하는 정치,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 꿈과 비전을 보여주는 정치, 오랫동안 꿈꿔온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의 분열이 야권의 분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야권의 분열로 정권심판이 좌절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점 잘 알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2일 가칭 '자유와 민주 4.0'이라는 당명으로 연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대한민국의 국체가 무너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굳은 다짐이 담겨있기도 했다.

신당 창당에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정훈 교수는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비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원색적인 비판의 글을 올려 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