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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하다" 만세에 "수고했어" 꽃다발…"탐구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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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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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보러 온 할머니부터 기도 다녀온 부모까지 [2020수능] 노력 결실 기원…"교실 난방에 건조" 고충도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김도용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서던 한 수험생이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서던 한 수험생이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김도용 기자 = 체감온도가 영하권에서 시작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14일 오후 5시쯤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시원하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간혹 제 실력을 펼치지 못한 학생들이 못내 아쉬운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우선 '끝났다'는 후련함에 친구들과 포옹하고 가족을 마주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문고등학교 앞에는 자녀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초조한 표정으로 집이나 종교 시설에서 기도를 하다 나온 부모들의 손에는 따뜻한 음료나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자영업자 윤연옥씨(48)는 둘째 아들을 응원을 위해 이날 가게 문을 아예 닫고 나왔다. "이제 학원비가 나가지 않을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며 웃는 윤씨는 "첫째 아들 수능보다 긴장됐다"며 교문 너머를 한동안 쳐다 봤다.

연차를 내고 아침부터 응원전을 펼친 홍영기씨(49)와 신온정씨(49)부부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가지고 (시험장 바깥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앞으로 자유시간도 넉넉히 주고 축구나 게임 등 그동안 못했던 여가도 즐기게 할 계획이다. 낮 동안 강화도 보문사에서 기도하다 왔다는 신씨는 "'고등학교 3학년 엄마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외고 앞에도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 팔순을 바라보는 정모 할머니(77)는 시린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면서 담장 너머를 바라봤다. 정씨는 "첫 손주(가 수능을 치르는 터)라 느낌이 남다르다"면서 "고3이 되는 순간부터 긴장돼서 얼굴도 잘 못봤다"고 덧붙였다.

4시30분께, 탐구영역을 마친 학생들이 교문 쪽을 향해 달음박질하기 시작했다. '해방의 기분'이다. "교문 안으로 들어오시면 안된다"는 학교 수위의 만류에도 자녀, 손주를 부르면서 점점 앞으로 가는 발걸음을 쉽사리 멈출 수 없다.

동성고에서 시험을 본 재수생 이혁준군(19)은 "평소보다 잘 푼 것 같다"면서 기자들을 향해 기쁨의 손짓을 내보였다. 그는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쉽게 느껴진 과목도 있다"면서 "오늘 맛있는 것 먹고 이제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여고에서 시험을 본 양모양(18)은 "선생님이 알려준 수능 팁을 쉬는 시간마다 잘 생각하면서 봤는데 추후 채점해봐야 하겠으나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운동장을 가로지르면서 "엄마!"하고 부르면서 달려와 부모 품에 안긴 장민지양(18)도 "대체로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좋은 성적은 모르겠으나 준비한만큼 본 것 같다"며 "배탈날까 봐 먹지 못했던 회를 먹고 싶다"며 자리를 떴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할머니 품에 안겨서 기뻐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할머니 품에 안겨서 기뻐하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담을 수 없었으나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대부분 탐구영역이 유달리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동성고에서 시험을 본 김동규군(18, 배문고)은 "국어는 작년보다 쉬웠고, 난이도가 내려간 인상을 받았고 수학도 마찬가지"라면서 "과학탐구 중 천체분야 등 지구과학 영역 난이도가 작년보다 상승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치른 문과 김서연양(18, 덕성여고)은 "한국지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알려준 부분이긴 한데 기억을 못한 제 탓도 있으나 교과서, EBS 곳곳에 숨은 부분에서 나온 문제로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박모양(18, 덕성여고)은 "사회탐구 중 사회문화 영역을 선택했는데 복병을 만난 기분"이라며 "집에 가서 채점을 해봐야 하겠으나 친구들도 다들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각 교실에서 난방기를 세게 튼 탓에 평소 실력 발휘에 지장이 있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모양(18, 덕성여고)은 "한 교실에 학생 10여명 이상이 반팔을 입고 시험을 치를 만큼 후덥지근했다"면서 "눈과 얼굴이 건조하고 목이 말라서 물을 연거푸 마셨는데 혹시 화장실 가고 싶을까봐 계속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이양이 이런 이야기를 기자에게 털어놓자 옆에 서 있던 친구 4~5명도 "우리 교실도 (그랬어)" "맞아"라며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제주시 신성여고 정문 앞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흥겨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9.11.1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제주시 신성여고 정문 앞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흥겨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9.11.14/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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