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능]예상 등급컷 공개…작년보다 다소 쉽고 '나형' 어려워져(종합)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올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컷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는 뜻이다. 단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오전 수험생들의 가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입시업체들의 예상 등급컷을 종합하면, 원점수 기준 각 과목 1등급 컷은 △국어 91~92점 △수학 가형 89~92점 △수학 나형 84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등급 컷은 △국어 84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88점이었다.

국어 1등급컷 91점...작년 84점보다 7점 상승국어 영역은 '불국어'였던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있었지만, 정답률 18.3%였던 지난해 31번 문항처럼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는 것. 전체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BIS를 묻는 독서 지문과 고전시가가 까다로워 변별력이 유지됐다는 평가다.

국어 예상 등급컷은 △1등급 91점 △2등급 84~86점 △3등급 75~77점 선으로 집계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무작정 쉽지는 않은 변별력 있는 시험"이라며 "국제법과 경제 이론을 연계한 사회 지문이 학생들에게 생소한 소재를 다뤘다"고 말했다.


수학 1등급 가형 89~92점·나형 84점, 가형 작년 수준·나형 다소 어려워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단, 중간 난이도 문제가 늘어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다소 애를 먹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학 가형 예상 등급컷은 △1등급 89~92점 △2등급 84~85점 △3등급 77~78점 선이다.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재학생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수학 나형 예상 등급컷은 지난해 등급컷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간 난이도 문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수학 나형 예상 등급컷은 △1등급 84점 △2등급 74~76점 △3등급 62~64점 선으로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소속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지난 14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완전히 개념을 숙지하지 못했다면 문제풀이 시간에서 곤란을 겪었을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어 1등급 7~8%, 작년보다 상승영어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쉬웠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신유형 문항이 없고, 특별히 배경지식을 요하는 문항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어려웠던 문제로는 함축의미를 묻는 21번, 어휘문제인 30번, 빈칸문제인 33번과 34번, 순서 찾기 문제인 37번 등이 꼽혔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점수대별로 등급이 나뉜다. 입시업체들은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지난해 5.3%보다 높은 7~8%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교협 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자기 점수에 대한 과대해석도 금물이지만,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며 "수험생들은 면밀하게 가채점 결과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권 찾고 수시 대학별 고사에도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