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아들 폭행치사' 가해자 유죄… 배우 이상희 누구?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배우 이상희(활동명 장유) /사진=뉴스1

미국서 배우 이상희(59·활동명 장유)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사건 9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배우 이상희에 관심이 모인다.

이상희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장유'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화 '마이 파더' '추격자' '차우' '헬로 고스트' '도가니' '도어락'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MBC 일일드라마 '모두 다 쿵따리'에서 송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상희는 지난 2016년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2010년 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 수사당국 사건종결 사유나 부검 과정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26)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12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상희의 아들 이모군(당시 19세)을 학교 운동장에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군은 A씨와 몸싸움 뒤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같은해 12월 18일 숨졌다.

당시 미국 검찰은 정당방위였다는 A씨 주장을 인정해 2011년 6월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이상희는 2011년 6월 A씨가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14년 1월 청주지검에 고소해 재수사를 요청했다. A씨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2월에 진행된 1심은 A씨의 폭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망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이씨 측은 현지 병원에서 진료기록부 등 의료기록을 추가로 확보해 항소했다. 검찰은 이군 사인을 심장마비에서 지주막하출혈(뇌출혈)로 변경했다.

올해 8월 2심은 "A씨가 폭행 당시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볼 때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을 것"이라며 "폭행으로 이군이 사망할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1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5일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결과적 가중범에서의 예견 가능성, 정당방위와 과잉방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