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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Eat]폭행·살인 부르는 맛?…美 '치킨버거' 광풍

머니투데이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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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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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인싸'되는 '먹는(Eat)' 이야기]
파파이스 '치킨버거'에 美 열광
새치기하다 폭행·살인사건까지
건강·경쟁사 불매 등 인기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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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파이스 SNS
[인싸Eat]폭행·살인 부르는 맛?…美 '치킨버거' 광풍
차로 들이받고, 주먹다짐에 흉기 살인까지. 지난 3일 파파이스가 두 달 만에 크리스피 치킨샌드위치(이하 치킨버거)를 재출시하자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미 언론들은 '치킨전쟁'이라거나 '치킨 광풍', '미국인들이 분노에 젖어들고 있다' 등으로 인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대 8시간까지 기다려야 간신히 먹을 수 있다는 치킨버거 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요.



치킨버거 먹으려 살인사건까지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 5일 오후 7시, 미국 메릴랜드의 파파이스 매장에선 치킨버거 때문에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용의자 리코 매클래인(30)을 체포했는데, 그는 당시 치킨버거를 먹기 위해 줄을 서있던 중 피해자가 새치기를 하자 이에 격분해 몸싸움을 벌이다 급기야 주차장 앞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 여성이 파파이스 드라이브스루 대기줄에서 새치기하려고 인도를 넘어 끼어들다 차량을 파손시킨 일이 있었고, 며칠 전엔 역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커플들끼리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NBC뉴스에 따르면 한 커플이 주문이 잘못됐다며 직원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불만의 표시로 가만히 차에 앉아 움직이지 않자, 뒤 차량에 탄 다른 커플이 경적을 울려댄 게 발단이었습니다. 양쪽은 차에서 내려 주먹질을 시작했습니다.

/사진=NBC뉴스 캡처.
/사진=NBC뉴스 캡처.
드라이브스루 줄이 너무 길어 차량들이 도로에까지 대기줄이 형성되자 일부 지역에선 경찰들이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뉴저지에선 경찰들이 직접 파파이스 매장 앞 도로에 "치킨버거가 교통딱지보다 가치있진 않다. 교통정체를 유발시키지 말아달라"는 팻말을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파파이스가 첫 출시했을 때는 텍사스의 한 매장에서 치킨버거가 품절됐다는 말에 격분한 손님 한 팀이 총을 꺼내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고, 오래 기다렸는데 치킨버거를 못 샀다면서 파파이스에 소송을 제기한 이도 있습니다.



대기줄 최대 8시간…'치킨버거 재테크(?)' 얌체족 등장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파파이스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손님은 치킨버거를 먹는 데 5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했고, 8시간을 기다렸다는 손님도 등장했습니다. 1~2시간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치킨버거 재출시 이후 전국 파파이스 매장에 손님이 300% 넘게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손님이 245~255% 늘었는데 이번이 더 폭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파파이스 치킨버거에 웃돈을 붙여 20달러에 팔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디트로이트의 한 상점은 손님에게 공짜로 파파이스 치킨버거를 준다고 홍보를 펼치기도 합니다.

/사진=abc뉴스 캡처.
/사진=abc뉴스 캡처.
이러한 미국 전역의 인기몰이에 고된 건 파파이스 직원들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파파이스 직원들이 하루에 600개가 넘는 햄버거를 만들지만, 임금은 크게 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매장에선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해 주문 카운터 앞에 방탄유리를 설치했고, 직원들간 몸싸움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한 직원이 햄버거 빵을 쓰레기통 위에서 만들다가 손님에게 들키기도 했습니다.

방탄유리 파파이스 매장. /사진=트위터 캡처.
방탄유리 파파이스 매장.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은 왜 '치킨버거'에 열광하나


/사진=파파이스 SNS
/사진=파파이스 SNS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넷매체 복스(Vox)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파이스 치킨버거는 바삭하고, 육즙이 풍부하며,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맛이라고 합니다. 2년간 셰프들이 달라붙어 개발에 매진한 메뉴로 파파이스 측이 출시도 전에 성공을 자신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치킨이라는 메뉴 자체가 현재 미국에선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세'입니다. 기존의 소고기 패티 햄버거보다 건강에 더 낫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리더스다이제스트는 파파이스 치킨버거가 경쟁사이자 업계 선두인 칙필레 치킨버거보다 좋은 이유에 대해 "더 바삭한 빵과 더 바삭한 치킨이 들어갔음에도 칙필레 버거보다 40칼로리만 높을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인 칙필레가 동성애 반대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에 휩싸인 것도 파파이스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패스트푸드업체들간 SNS서 '치킨 설전'을 벌인 것도 홍보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칙필레, 파파이스를 비롯해 웬디스, 쉐이크쉑 등 업체들이 서로 자기네 치킨버거가 맛있다고 농담 섞인 디스전을 펼치면서 큰 관심을 모았고, 사람들이 SNS에 '#치킨버거전쟁' 등을 태그하며 서로 비교하기 놀이 등을 하며 자연스레 홍보효과가 커졌습니다.

IBIS월드에 따르면 2010년 미국에 치킨전문 패스트푸드업체 점포수는 1만7924개였는데 올해는 2만5106개로 40%가 증가했습니다. 치킨 메뉴를 내놓은 업체들은 이 기간 매출이 3배나 증가한 43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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