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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현장]"게임이 질병? 그럼 우린 정신병자인가"

정보미디어과학부
  • 부산=이진욱 기자
  • 2019.11.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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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관람객들 "질병코드 도입 황당…게임 산업 근간 흔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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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된 이후 첫 '지스타'가 열렸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는 지난 14일 개막 첫날부터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당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는 4만2452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행사장 열기는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마저 녹였다.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줄지어 각 게임사들의 부스를 누볐다. 좋아하는 아이템을 찾아다니며 집중하는 그들에게 게임은 그저 건전한 놀이문화였다.

관람객들에게 게임 질병코드 등재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관람객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15일 벡스코 행사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극소수 게이머들의 행태를 왜 사용자 전체에 적용시키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논리면 매해 지스타를 찾는 나는 물론 관람객 모두 정신병자란 말 아닌가"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20대 대학생 B씨는 "졸업반이라서 학점은 물론 각종 스펙을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 게임은 유일한 취미"라며 "여가 생활까지 질병이라니 도대체 규제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의문"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6C51)를 부여하는 제11차 국제질병분류 개정안(ICD-11)을 통과시켰다. ICD-11는 오는 2022년 발효된다. 통계청이 이를 반영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개정하는 것은 2025년(2026년 시행)이 유력하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 경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게임이용장애와 관련한 확실한 기준이나 근거가 없는데, 이를 질병화하면 게임 이용자들은 잠재적 환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규제가 생길 수 있어 게임 산업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지스타 현장]"게임이 질병? 그럼 우린 정신병자인가"

업계는 각종 규제로 위축된 게임산업이 질병 코드 도입으로 더욱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막는 ‘셧다운’ 제도 도입 후 국내 게임업계 매출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2조7923억원 줄었다.

게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당혹스러워한다. 게임관련 업체 250여개가 위치한 경기도는 게임산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5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키우기도 전에 김이 샜다. 지스타를 운영하는 부산시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게임융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수차례 게임 중독 질병 코드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각한 상황에 정부도 업계를 거들고 나섰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3일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질병코드 분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박 장관은 "게임은 질병이 아니고 건전한 여가 활동"이라며 "콘텐츠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미래의 신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게임업계는 국무조정실 관할로 질병 코드 도입 문제를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마련해 회의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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