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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무역합의 가능성 높다"…다우 2만8000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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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1.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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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판매 깜짝 반등, 산업생산은 뚝…커들로 "미중 무역합의, 장관끼리 서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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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또 한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8000선을 돌파하며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협상 타결의 기대를 부추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의 소비 호조 소식도 한몫했다.

◇美 소매판매 깜짝 반등, 산업생산은 뚝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2.93포인트(0.80%) 뛴 2만8004.89에 거래를 마치며 역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뚫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3.83포인트(0.77%) 상승한 3120.4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1.81포인트(0.73%) 오른 8540.83에 마감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깜짝 반등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0.2%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들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7% 늘었다.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예상 밖의 큰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계절조정치) 줄었다. 시장이 전망한 0.5% 감소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9월 0.3%(수정치)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10월에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론 1.5%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이 미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낙관론이 이날 뉴욕증시 랠리에 핵심 동력을 제공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높은 확률로 미중 무역합의가 결국엔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악마는 항상 디테일(세부사항)에 있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디테일을 남두고 있다"고 했다.

로스 장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약속에 대한 탈출구'를 가질 수 없도록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추가관세 부과를 재개하는 등 이행강제장치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며 "양국의 대화가 매우 건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미중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최근 보도와는 결을 달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문에 앞으로 중국이 구매할 미국산 농산물 규모를 명시하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또 중국은 합의 위반시 추가관세 재부과 등 합의이행 강제장치와 기술이전 규제 강화를 비롯한 미국의 요구에도 거부의 뜻을 보이고 있다.

합의문이 일방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중국 정부가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호 관세 철회의 규모를 놓고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기존의 추가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12월 부과 예정인 1560억달러(약 180조원) 물량에 대한 관세 15%만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대규모 시위 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서명 일정이 사실상 연기됐다.

이에 대해 로스 장관은 "APEC 정상회의 취소 덕분에 매우 중요한 마감 시한이 제거됐다"며 시간적 압박을 덜었다고 주장했다.

US뱅크프라이빗자산운용의 제프 지퍼 상무는 "미중 무역협상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안고감을 줬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시장은 다소 과매수 상태"라고 지적했다.

◇커들로 "미중 무역합의, 장관끼리 서명할 수도"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양국 정상이 아니라 장관급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며 "서명을 장관급이 한다고 해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커들로 위원장은 이미 부과된 관세와 추후 매길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이 현재 양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양국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도 서명을 위한 날짜 등 시간표는 정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동아시아의 세력균형 등 국제질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세계대전보다 더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미중관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영원한 경쟁 구도"라며 "한쪽이 상대방을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느 쪽도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미중 양국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이 이어진다면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유럽 문명을 파괴한 세계대전들보다도 더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많은 면에서 중국의 진화가 미국에 도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과 중국은 단 한번도 비슷한 입장에 처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며 "전세계의 미래가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양국 지도자들이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으로서 '세력균형론'을 주장하며 소련(현 러시아) 견제를 위한 역사적 미중 수교를 끌어낸 주역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63포인트(0.40%) 오른 406.0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1.52포인트(0.47%) 상승한 1만3241.75, 프랑스 CAC40 지수는 38.19포인트(0.65%) 뛴 5939.2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0.18포인트(0.14%) 오른 7302.94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5센트(1.7%) 오른 5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1시25분 현재 1.11달러(1.8%) 상승한 63.39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7% 내린 98.0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4.70달러(0.32%) 하락한 14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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