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거리나선 홍콩 지지 시민들 "광복 홍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홍콩민주화지지모임 회원들이 홍콩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17일 서울 도심에 모여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연대집회를 열고 "홍콩 경찰이 자유와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을 거리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연일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루탄의 연기가 연일 도심을 메우고 매캐한 거리에서 인권은 질식되고 있다"며 "고무탄과 과잉진압, 불심검문과 시민에 대한 모욕 발언은 홍콩의 일상이 돼 버렸다"고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를 비롯해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세계 각국이 홍콩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5·18 민주화운동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도 함께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한국 시민들은 국가폭력과 이에 맞선 싸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홍콩이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연대해 민주주의와 자유가 비극과 희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을 외치며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학교까지 행진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6월9일 10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범죄인 인도(송환법)' 반대 평화시위 이후 홍콩 현지에서는 25주째 연인원 수백만명에 달하는 집회가 매주 열리고 있다.

홍콩시위대는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등을 통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접하고 한국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