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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파생상품 활성화와 거리 먼 DLF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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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 2019.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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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이제 원금보장형이나 공모상품만 팔라는 거죠. ELS, DLS(파생결합증권) 시장만 타격을 입을 겁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DLF(파생결합펀드) 재발방지 대책을 둘러싸고 증권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파생상품시장 위축이다. 특히 은행에서 신탁 형태로도 고위험 투자상품을 못 팔게 한 것이 ELS 시장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 집계에 따르면 은행에서 신탁형태로 ELS·DLS를 판매한 금액은 올해 6월말 기준 43조원에 육박했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판매액의 3분의 1이 넘는다. 그만큼 많은 은행고객들이 상품을 접했고, 인지한다는 뜻이다.

파생결합증권은 이번 독일 DLF 사태 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대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해왔다.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원금 100% 손실 위험이 있지만,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낮아서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는 파생결합증권 자체를 위험상품으로 규정, 은행 판매를 사실상 막은 이번 조치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은다. 가뜩이나 2011년 ELW(주식워런트증권) 고강도 규제 이후 위축된 파생상품시장이 자칫 고사위기에 처할까 우려한다.

금융당국도 짚었듯, 독일 DLF 사태는 일부 은행의 탐욕이 불러온 문제다. 수익성을 높이려고 손실이 예상되는 상품을 마구잡이식으로 판매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뒷전에 둔 것이 근본 원인이다.

ELS·DLS 상품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같은 시기 동일한 기초자산으로 역구조의 상품을 설계해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준 금융회사들이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이번 이슈와 관련해서는 업계와 함께 해답을 찾는 소통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스스로 해답을 찾은 경험이 있다. 2015년 크게 유행했다 사라진 종목형 ELS가 대표 사례다.

당시 종목형 ELS는 기초자산 종목에 대한 주가조작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고 자연스레 시장에서 사라졌다. 현재 지수연계 ELS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배경이다.

금융위원회가 파생상품시장을 살리겠다 공언한 지 반년도 안 지났다. 당국도 여러 고충이 있겠지만 이번 DLF 대책 때문에 '교각살우'의 우를 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소연 기자 / 사진=김소연
김소연 기자 / 사진=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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