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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퇴사자 없긴 처음"…'빅4' 회계법인 '보릿고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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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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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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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근로환경 개선…고위직 퇴사 줄고 떠났던 직원 유턴도…수습채용 따른 인건비…금융당국 보수 감시 등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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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 치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19.1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부터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들의 ‘수습회계사 싹쓸이’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新)외감법(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회계업계 활황으로 수습회계사들의 처우가 개선됐지만 역설적으로 법인 내 고위직들의 ‘자리지키기’로 추가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걱정해야 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빅4 회계법인들은 지난 9월 올해 배출된 수습회계사 1000여명 중 대부분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2017년 주기적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등 신외감법이 개정되면서 회계사들의 감사보수와 근로환경은 꾸준한 우상향을 그렸다. 수습회계사들의 평균연봉은 20~30% 인상됐고, 감사 주축을 이루는 5년차의 경우 빅4 기준 8000만원에서 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쥐어짜기’식 감사문화도 변화중이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전문자격사 대비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환경이 개선되면서 회계업계를 떠난 회계사들의 유턴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빅4 고위직들의 급감한 퇴사율이다. 회계업계 고위관계자는 “회계법인들도 피라미드 조직이다보니 위가 나가면 아래에 나눠주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위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퇴사자가 없던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금부담이 급증하면서 내년도 수습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빅4 회계법인들은 수습회계사들을 대거 채용하며 사실상 회계업계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해왔다.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해외 법인에서의 근무기회 등 국내 로컬 법인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습회계사들도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저년차 때 빅4에서 경력을 쌓아 중견회계법인 또는 기업체로의 이직을 선호해왔다.

신외감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시장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실시한 임금인상도 회계법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주기적 지정제와 감사인등록제 등은 소속 회계사수가 중요해 빅4는 물론이고 중견회계법인들도 올해 수습회계사 채용에 열을 올렸다.

한 중견회계법인 대표는 “올해가 경영자 입장에서는 보릿고개다. 새로운 감사계약은 내년도에 이뤄지지만 소속회계사들은 인상된 보수를 이미 받고 있다”며 “회계사들이 빅4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고 보수도 인상해 경영상 애로사항이 있다.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해 참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렇다고 회계법인들이 이같은 비용부담을 기업들에게 높은 감사보수를 받아 상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부당한 고가보수로 인해 기업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시 점검 중이다. 신외감법 시행 첫 해인만큼 부당사례 몇 개를 잡아내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높아 사측과 절충점을 찾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더 많은 1100명으로 결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국은 2022년부터 선발인원 감소를 시사했지만 향후 3~5년 동안 수습회계사는 꾸준히 시장에 공급된다.

비용부담을 느끼는 회계법인 입장에서 늘어난 회계사공급을 이유로 연봉 인상폭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은 늘어난 회계수요에 회계사들의 여건이 좋아졌지만 ‘좋은 날’이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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