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재정건전성 양호…국가신용전망 '안정적'"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미디어 브리핑이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사진=안재용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하고 재정건전성이 양호해서다. 정부의 확장재정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드 구스만 무디스 아태지역 담당 총괄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미디어 브리핑,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 압박'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간 외교적 갈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국 일반에 대한 신용리스크는 통제 가능하다"며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현재 Aa2로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2(전망 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Aa2는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부터 한국에 대해 같은 등급을 주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적·제도적·재정적 강점은 '매우 높음', 리스크 민감도는 '보통'으로 진단했다.

구스만 총괄이사는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제적 강점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추경 통과가 오래 걸렸지만 제도적 강점은 글로벌 수준에서 꽤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이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확장재정을 운용하더라도 신용등급이 Aa2인 국가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서 국가채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구스만 총괄이사는 "한국의 재정능력은 '매우 높음+'로 평가하고 있고 정부가 재정을 활용해 외부적 경기압박을 상쇄하는 것은 제도적 강점이 되고 있다"며 "확장재정기조 때문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가 중기적으로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이는 대부분 Aa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스만 총괄이사는 "확장재정에 따른 국가채무 증가는 그 자체보다는 경기회복이란 목적이 달성된 후 정부정책이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현재는 부채율 때문에 신용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성장 임무 달성 후에 부채율을 얼마나 줄여나갈지, GDP 대비 얼마로 낮출 것인지에 따라 국가신용등급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기저효과와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이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구스만 총괄이사는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나타나 수출과 반도체 매출액이 크게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국내수요도 안정적이다"라며 "특히 확장재정정책과 통화완화정책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