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나선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 지도부들이 총파업 깃발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총인건비 정상화와 안전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샂ㄴ=뉴스1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안전인력 충원과 자회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철도노조는 20일 오후 2시 서울역 앞 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진짜 사장인 정부가 철도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주최추산 조합원 약 4000명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부산역,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광주 광천터미널 등 지역에서도 출정식이 열렸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파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사가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임금 정상화 등 대부분의 요구 사항에 합의를 이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준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약속을 이행해야 할 정부는 철저하게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코레일은 정부 뒤에 숨어서 무책임으로 일관했다"며 "돈벌이가 아니라 안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철도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 지도부들이 총파업 깃발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참가자들은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안전인력 충원하라' '4조 2교대 합의, 국토부는 이행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철도노조 지도부들은 '승리 총파업'이라고 적힌 대형 천에 손바닥 도장을 찍는 의식을 진행했다.

조상수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우리의 요구는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를 지키라는 것"이라며 "투쟁하지 않으면 철도의 미래는 불안전과 무책임, 공공성 소실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임금 4% 인상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 이행 △KTX·SRT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18~19일 이틀간 코레일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로 운영하고 출근시간 운행률은 92.5%, 퇴근시간 운행률은 84.2%를 유지하기로 했다. KTX는 평시 대비 68.9% 운행하며 새마을호(58.3%)와 무궁화(62.5%) 등 일반열차 운행률도 평소보다 30~40%대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