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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요? 쓰레기 치우러 바다 가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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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2019.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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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사내변호사 출신 사장 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대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더 많이 동참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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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차림의 유우종 한국다우 대표가 지난 9월 인천 서해바다를 찾아 쓰레기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다우
"플라스틱이 꼭 나쁜 것이고 무조건 없애야 할 것일까요?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동반자로서 잘 쓰는 법과 잘 버리는 법을 알리고 사회가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합니다."

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대표는 요즘 거의 매달 인천 인근 서해바다를 찾아 바지를 걷어붙이고 집게를 든다.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를 직접 치우기 위해서다. 지난 9월 인천을 시작으로 내륙인 충북 진천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와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선 직원 가족과 고객, 협력사 관계자 숫자만 152명. 수백kg에 달하는 쓰레기를 모아 처리까지 끝냈다.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다우는 플라스틱을 주력으로 세계 31개국에 사업장을 가진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 건축, 화장품에 다우의 플라스틱을 비롯한 화학제품이 폭넓게 쓰인다. '플라스틱밥'을 먹는 유 대표가 직접 청소에 나선 이유다.

플라스틱은 인류의 생활수준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소재 중 하나지만 최근 환경 오염의 주범 격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플라스틱은 지속가능발전 면에서 꼭 필요한 소재다. 대체재 대비 탄소발생량이 현저하게 낮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가 현재로선 없다는 의미다.

유 대표는 "플라스틱이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문제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수거해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잘못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유 대표는 "다우가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도로를 세운 것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엔 다우와 핀란드 기업 'UPM'이 합작해 나무찌꺼기를 소재로 플라스틱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국제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적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우종 한국다우 대표/사진=한국다우
유우종 한국다우 대표/사진=한국다우
다우는 올 1월에 쓰레기제거연합(AEPW)을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강 10곳을 통해 주로 배출되고 있는 방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폐기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P&G와 펩시, 엑손모빌 등 화학회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30여곳이 가입했다. 10억달러로 출발한 활동기금은 앞으로 5년간 15억달러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다우는 열악한 쓰레기 관리 인프라를 개선하고 플라스틱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재활용한 플라스틱의 사용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다우가 진행 중인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하는데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사내변호사로 2013년 다우와 인연을 맺었다가 경영관리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뉴욕대에서 국제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 보스턴대 로스쿨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우 입사 전엔 미국 로펌과 한국 율촌 등에서 활약했다.

유 대표는 쓰레기 수거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한국에서 기업 시민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다우는 지난 10월 ‘제 9회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국내 산업발전 기여와 고용창출 효과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화학올림피아드 후원, 한국다우 우수논문상 개최, 해비타트 집고치기 봉사활동, 중∙고등학교 환경 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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