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이해 못하면 사업 못한다"…Z세대 사로잡은 40대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교수, 조현근 스무디 대표, 이랑혁 구루미 대표(왼쪽부터)가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스페셜토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Z세대에게 통하는 비결이요? Z세대한테 직접 이야기를 듣는 수밖에 없죠. 직원들 중에 고3 친구도 있습니다."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는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와 조현근 스무디 대표, 이랑혁 구루미 대표가 만나 'Z세대에게 통하는 비밀'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스무디와 구루미는 모두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영상 서비스다. 구루미는 자신이 공부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스무디는 다자간 영상통화 앱이다. 이용자 대부분이 10·20대다. 그런데 서비스를 만든 건 40대 남성이다. 그들이 Z세대에게 통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두 대표는 모두 Z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어느정도 Z세대와 통한다는 자신감이 있으니까 사업을 하지만, 기획을 하고 나서 반드시 젊은 친구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그 과정을 줄이는 방법은 회사 안에 Z세대를 직접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는 고3 졸업반인 19살 직원도 있다"며 "그런 친구들의 빠른 피드백과 생생한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대가 다르다보니 처음에는 이용자 패턴을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다. 조 대표는 "10대와 20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고 커플 수요도 높다보니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영상통화를 틀어놓고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Z세대들은 컴퓨터 화면 두개가 기본이다"라며 "한쪽에 엑셀, 다른 한쪽에 유튜브와 카카오톡을 열어두고도 업무를 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8시간이다"라며 "8시간 동안 카메라를 켜놓고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됐지만 이것 또한 Z세대의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공감하고 있다"며 "Z세대들과 직접 필요한 기능들을 피드백받으면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Z세대는 '문자'보다 '영상'을 선호한다.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텍스트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조 대표는 "텍스트가 '카카오톡'이라면, 비디오는 '스무디'가 되도록 서비스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대화 자체를 더 재밌게 해주는 상호적 이펙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루미를 세상에서 가장 큰 온라인 독서실과 학교로 만들겠다"며 "구루미의 실시간 플랫폼을 이용해 누구나 가르칠수있는, 또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