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단식'에…한국당도 '당번제' 근무

머니투데이

강주헌 , 김상준 기자

21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김상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당도 대표 일정에 맞춰 '비상근무 체제'로 돌아간다.

21일 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 당직자들은 황 대표 단식 투쟁을 당번제로 지원한다. 주간(오전 8시~오후 8시)와 야간(오후 8시~다음날 오전 8시)으로 시간을 나눠 각각 4명씩 근무한다.

당 내 조직국, 홍보국, 미디어국, 정책국, 여성국 등에 근무하는 당직자들이 총동원돼 황 대표의 건강상태 체크, 거동수상자 접근 제지, 취침 시 소음 제어 등의 업무를 맡는다. 황 대표 기상 시간인 새벽 3시 30분에 맞춰 대표를 보조한다.

한국당은 1차로 오는 28일까지 근무표를 짠 상황이다. 황 대표가 만일 28일까지 단식을 이어갈 경우 단식 9일째를 맞는다.

황 대표는 단식 이틀째인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당초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법률 규정상 장소 이용이 어려워 전날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 돌입을 선언한 뒤 국회로 장소를 옮겨 단식을 이어갔다.

보통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오전 9시 국회에서 진행되지만 이날은 전날 단식을 시작한 청와대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날도 원래 국회에서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시간과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시각각 저희가 상황봐야 한다. 주간 내내 저녁 넘어서까지 이 자리(청와대 앞)에 계실 것"이라며 "(단식 투쟁을) 장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어제(20일)처럼 밤이 되면 국회 쪽으로 모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