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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동남아로? K-페이·핀테크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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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 2019.11.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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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중기벤처③핀테크]하렉스인포텍·솔리네트워크·시솔·인덱스마인

QR 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우리에겐 '제로페이'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탓에 활성화 여부는 왈가왈부 말이 많지만, 고개를 약간 돌리면 국산 핀테크 기술의 가치를 되새길 만한 이슈들도 있다.

'제로페이' 민간 사업자 중 한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일을 냈다. 모바일 간편 결제 플랫폼 '유비페이'(UBpay) 운영사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은 지난 9월 베트남에서 3000만달러(약 35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지 투자사 VIG와 조인트 벤처 '유비베트남'을 설립, 현지 간편 결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유비베트남'은 7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해외에서 환영받는 'K-핀테크' 기업은 어떤 경쟁력을 갖췄을까.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유비페이'와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사진제공=하렉스인포텍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유비페이'와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사진제공=하렉스인포텍

◇경쟁하지 않는 것이 경쟁력
'유비페이'의 해외 진출이 의미 있는 이유는 '중기(中企) 제품'인 점도 있지만,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그럴만 해서다. 중국의 경우 위챗페이·알리페이의 점유율이 90%다. 글로벌 대형 사업자들이 이미 한 자리씩 차지한 것이다.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는 50개가 넘는다. 나라 안팎으로 '빡센' 시장에서 낸 성과라는 얘기다.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대표에게 글로벌 전략을 물었다. '경쟁하지 않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싸워도 모자랄 판에 무슨 얘기일까. '유비페이'는 은행 및 카드사와 다이렉트 결제를 취한다. 제3자에게 금융 정보를 따로 이관하지 않는다. 동시에 '오픈형'이다. 금융사나 유통사, 협회 등은 유비페이 플랫폼을 무상으로 쓸 수 있다. 바비분식은 '바비페이'를, 유미은행은 '유미페이'를 운영하면 된다. 박 대표는 "각국의 어떤 사업자와도 경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모델은 해외에서 먹혔다. 중앙은행은 국외 사업자가 결제 서비스를 펼치는 것을 꺼린다. 현지 은행이 직접 하길 원해서다. 자국의 거래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베트남 당국에서 알리페이와 위쳇페이를 금지하고 견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픈형'이라는 이점이 '유비페이'의 베트남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렉스인포텍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재벌 기업과 손을 잡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과테말라와 중미 7개 국가를 비롯해 네팔 미얀마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아프리카 시장도 생각한다. 업체 측은 "초연결 결제 시스템을 꿈꾼다"며 "글로벌 진출 국가를 확대해 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하나의 결제 네트워크로 편의를 누릴 수 있고 금융 정보가 이곳저곳에 분산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형섭 솔리네트워크 대표(사진 왼쪽)와 압둘라 알아즐란 대표/사진제공=킨텍스
이형섭 솔리네트워크 대표(사진 왼쪽)와 압둘라 알아즐란 대표/사진제공=킨텍스

◇인맥이 금맥
해외 부호 기업과 핀테크 벤처가 손잡은 사례는 또 있다. 서울핀테크랩 입주사 솔리네트워크는 올 들어 14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유치하는 협약을 맺었다. 솔리네트워크가 한국에 자리 잡은 건 2018년도. 이 회사 이형섭 대표는 오는 2020년 30세가 되는 청년 사업가다. 투자를 집행한 '압둘라 알아즐란 홀딩컴퍼니'는 사우디의 대표 가문 '알아즐란'의 그룹에 속해 있다. 1차에 42억원을, 2차에 13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우디 지역은 가족 및 집단 결속이 강하다. 외부인에게 쉽게 지갑과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어떻게 대형 자금 유치가 가능했을까.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잘 알려진 중국의 '꽌시'(관계) 개념이다. 중동에서는 '와스따'(상호 신뢰)로 불린다.

이 대표는 한국인 최초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왕립 알이맘 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오만 등 걸프 지역을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투자를 해준 '압둘라 알아즐란 홀딩컴퍼니'는 그가 2014년 입사한 회사다. 이 회사 대표 '알둘라 알아즈란'은 2018년 한국을 찾아 솔리네트워크와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이듬해 '투자 유치'와 '공동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압둘라 알아즐란 대표는 이 대표를 두고 "약 7년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라며 "업무에서 보여 줬던 역량과 그의 인품을 알기에 프로젝트를 신뢰한다"고 했다.

솔리네트워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P2P(개인 대 개인) 전력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력 거래 및 전력 송수신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된다. 전력 생산자는 빅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으로 전력 수요에 맞춰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공급 전반을 담당해 당장은 전력 P2P 거래가 어렵다. 하지만 사우디의 사정은 확연히 다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공공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58.7GW로 늘릴 방침이다. 민간 영역까지 합치면 200GW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에너지발전설비 총 용량이 100GW, 원자력 발전 용량은 21GW다. 솔리네트워크가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게 일리가 있는 셈이다. 2020년 사우디 시장에서 서비스를 안정화한 후 그해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법고창신' VS '사구종신'
이우규 시솔지주 대표는 NHN 페이코 등에 'NFC(무선근거리통신) 결제 단말기' 등을 공급해 왔다. 대형 고객사를 뒀지만 무언가 아쉬웠다.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나선 까닭이다.

아이템은 다름 아닌 'NFC'. 기존 'NFC'는 아니고, 이를 활용해 신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2010년 창업 이후 10여년간 'NFC' 한우물만 파온 그였다.

이렇게 개발된 게 '무전원 지문인증 NFC 카드'다. NFC를 찍을 때 지문 인식으로 ID(신원) 인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카드다. 카드에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모듈이 달렸는데, 무전원 방식이라 카드를 충전할 필요가 없다. 경쟁사는 노르웨이 업체 한 곳 정도다. 자연히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다.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시솔은 지난 10월 독일에서 열린 투자 유치 로드쇼 IR(기업설명회)에 참석했다. 현지 카드 제조사 '플라스틱카드'와 손잡고 '무전원 지문인증 NFC 카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한 한국벤처투자 주최의 IR에서도 투자를 이끌어 냈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스타트업마켓(KSM) 행사를 통해서도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을 이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우규 시솔 대표(사진 맨 왼쪽)가 독일에서 열린 '2019 독일 투자유치로드쇼'에서 IR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시솔
이우규 시솔 대표(사진 맨 왼쪽)가 독일에서 열린 '2019 독일 투자유치로드쇼'에서 IR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시솔

최창호 인덱스마인 전략사업부 이사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쇼 아시아 2019' 무대에서 '레인보우닷' 모델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인덱스마인
최창호 인덱스마인 전략사업부 이사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쇼 아시아 2019' 무대에서 '레인보우닷' 모델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인덱스마인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택하는 '사구종신' 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중기·벤처인의 덕목이다. 박상우 인덱스마인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뒤로 하고 창업했다. 당시 선물옵션과 FX(외환거래) 마진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전통적 금융시장의 폐쇄성을 깨보고 싶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개인들이 적시적기에 제대로 된 금융 정보를 획득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인덱스마인은 금융 정보 예측 플랫폼 '레인보우닷'을 운영 중이다. 다수의 유저가 집단 지성으로 금융상품 가격을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유저가 예측한 금융상품 지수와 예측한 시기의 미래 금융상품 지수가 얼마나 근접한지에 따라 평가 시스템이 적용된다.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기술도 접목했다.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꿈은 한국의 '무디스'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자랑한다. 다만 보수적인 금융 시장 룰에 벗어나, 참여형 금융이라는 새로운 가치로 이름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인덱스마인은 최근 서울창업허브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에 선정돼 '블록쇼 아시아 2019' 무대에 섰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형 블록체인 행사로, 글로벌 거래소 및 VC(벤처캐피털) 관계자 앞에서 사업 발표를 했다. 싱가포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롱해시'와는 현재 글로벌 진출 방안을 논의 중이다.



  • 중기협력팀 이유미
    중기협력팀 이유미 youme@mt.co.kr

    스타트업-덕후(德厚)입니다. 스타트업 및 중기 소식을 두루 다뤄 업계 질적 성장에 보탬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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