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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교체시즌 맞은 '금융권 CEO'…누가 바뀌나

머니투데이
  • 이학렬 기자
  • 변휘 기자
  • 전혜영 기자
  • 김진형 기자
  • 2019.11.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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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종합)

[편집자주]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즌을 맞았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비롯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지키려는 이와 도전하는 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사자나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까지 인선과정을 주시한다.


조용병, 외부변수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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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이 지난 15일 첫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최근엔 롱리스트(후보군)도 만들었다. 일단 조 회장 연임이 유력하지만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자리를 이어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용병 사상 최대 실적에도 법률리스크 부담

[MT리포트]교체시즌 맞은 '금융권 CEO'…누가 바뀌나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신한금융을 ‘리딩뱅크’로 올려놨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인 3조1567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2조89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건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지난 3월말 연결총자산 513조원으로 금융그룹 최초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한 결과다.

시가총액은 21조원을 넘겨 19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KB금융을 앞섰다. 조 회장이 강조한 ‘은행-비은행, 이자-비이자, 국내-글로벌의 조화로운 성과’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런 실적을 보면 조 회장의 연임은 당연해 보인다. 결정적인 변수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다. 조 회장측은 재판 결과를 자신하지만 법원의 판단을 예단하기 어렵다.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잃는다. 1심 판결이라도 부담이 되는 이유다. 정황상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이사회에 CEO 선임 때 법률 리스크를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할 수 밖에 없다.

◇'플랜B' 진옥동 신한은행장 부각
회추위로선 ‘플랜B’를 염두에 안 둘 수 없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외에도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해 왔다. 전직 중에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롱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은 행장 경험이 짧다는 게 단점이나 SBJ은행장까지 합치면 행장 경험이 풍부하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도 두텁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을 설립한 고 이희건 전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였다.

신한금융 내부에서 따르는 이들도 많다.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조 회장도 신임하고 있다. 경영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플랜B’ 리스트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하는 까닭이다.

신한금융은 사례가 없을 뿐 그룹 회장과 은행장 겸직이 막는 규정도 없다. 신한금융지주내에서 조 회장을 빼면 유일한 사내이사다. 회추위가 '플랜B'로 진 행장을 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여기에 근거한다.

위 전 행장은 은행장 경험 등에서 다른 후보군을 앞선다. 다만 전직이라는 게 단점이다. 그는 올해 초 은행장직을 떠나면서 “앞으로 기회가 자연히 올 것”이라고 말해 권토중래를 시사했다.

물론 회추위로선 위 전 행장이 이른바 ‘신한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한사태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위 전 행장이 “(신한사태를 거치며) 회장 후보군 중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말한 적이 있어 만약 회장이 되면 인사 등 여러 측면에서 그룹 조직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임 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관계가 좋고 고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으로 자리를 비울 때 임시로 행장 역할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동우 전 회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임명한 인물이라 ‘세대교체’라는 신한 내부의 트렌드와 어긋나는 게 약점이다.

이학렬 기자


금융권 CEO 42% '교체대상’


◇금융그룹 회장 50%, '연임' 기로…은행장 6명, 카드사 '과반' 임기만료

/ 임종철 디자이너
/ 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주요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42명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끝난다. 물러나거나 연임하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주어진다. 선택은 대부분 자신의 몫이 아니다.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금융업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CEO 인사권을 쥔 이사회와 주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융그룹(은행지주사)과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주요 금융회사 99명 CEO의 잔여 임기를 살펴본 결과 42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이전에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EO 중 42.4%에 달하는 숫자다.

금융그룹 8곳 중에선 절반인 네 명의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등이 그들이다. 임기는 각각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신한금융은 이미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과 BNK금융은 내년 1월 이후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관료 출신 인사를 영입해 왔던 만큼 김 회장 임기 막판에 차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9개 은행 중에서는 6명 은행장이 임기를 마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연말 3년 임기를 채운다. 김 행장의 후임으로 임상현 전무 등 내부 출신 외에 관료 출신들이 거론된다. 다만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사건이 불거진 게 외부 출신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2년 임기의 막바지다.

증자를 위해 4개월 한시적으로 임기를 늘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만료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다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3월 주주총회까지 추가 연장된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도 임기가 내년 3월 주총까지다.

8개 카드사 중에선 과반인 5명의 사장이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그룹 계열 카드 3사 사장이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뒀다.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문환 BC카드 사장의 거취는 모그룹인 KT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에는 2013년 7월부터 자리를 지켜 온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4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CEO 27명(24개사, 각자대표 포함) 중에선 10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차남규 한화생명부회장(내년 3월 임기 만료) 의 진퇴 여부, 내년 초 신한금융의 완전 자회사 영입이 예고된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의 거취 등이 관심사다.

13개 손해보험사 CEO 중에선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차례로 끝난다. 내년만 70세로 장기간 현대해상을 이끌어 온 이철영 부회장이 임기를 연장할지 관심사다. 금융지주 계열에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4년의 임기가 종료되고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도 연말에 2년 임기가 완료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역시 CEO 교체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20곳의 CEO 24명(각자대표 포함) 중 11명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차례로 임기를 마친다.

변휘 기자


손태승, DLF 발목 뿌리치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우리금융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가르는 최대변수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다.

경영성과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등을 인수했고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도 사들였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내년에 그룹에 편입한다. 롯데카드 지분 투자로 향후 롯데카드의 주인이 될 가능성도 높였다.

9월말엔 전략적 투자자로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4%를 팔았다. 지난 22일엔 나머지 지분도 해외 장기투자자에게 매각해 대기물량부담(오버행)도 해소한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DLF 사태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가 된 것이다. 가뜩이나 지난 9월 고액현금거래 보고 의무를 위반해 ‘기관경고’를 받아 입지가 좁아진 시점이었다. 애초 금융지주 회장 임기를 1년으로 정한 점도 손 회장에게 유리하지 않다.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분리해 손 회장이 회장직만 맡을 것이란 예상도 존재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우리은행의 비중이 커 행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우리은행 내부의 크고 작은 갈등도 손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다.

◇내년 11월 임기 끝나는 윤종규 3연임 도전할까

윤종규 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br>
윤종규 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KB금융<br>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은 아직은 시간이 남은 사안이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017년 만장일치로 윤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다만 겸직중이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허인 행장에게 내줬다.

윤 회장이 3연임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허 행장을 1년 연임 시킨 이후 윤 회장도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에서 계열사 CEO 선임은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이 결정하는 등 회장 입김이 강하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BNK금융은 지난 3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대표이사 회장이 1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회장 나이를 70세 이하로 제한하는 것과 다른데 73세인 김 회장의 나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고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도 좋다. 전임인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이 연임한 전례가 있다. 문제가 있다면 김 회장의 능력을 탐내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이미 김 회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이다.

이학렬 기자


내년이 더 힘들다는 2금융권…보험·카드 CEO 누가 바뀔까


금융그룹계열사 CEO 대거 임기 만료, 세대교체 '유력'..2금융권 인사 향방은

[MT리포트]교체시즌 맞은 '금융권 CEO'…누가 바뀌나

업황 부진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2금융권은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장수' CEO(최고경영자)들의 세대교체 시기에 촉각이 쏠린다. 과감한 세대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할 것인지, 위기상황에서 노련미로 승부를 볼 것인지 셈법이 복잡하다. 금융그룹 계열사 CEO들도 은행발 인사태풍의 후폭풍으로 대거 연임과 교체의 기로에 선다.

◇한화생명 '세대교체' 촉각·미래에셋 등 연임 유력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한화생명은 2011년부터 차 부회장이 홀로 이끌어오다 지난해 말 여승주 사장을 영입, 두 명의 대표이사가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다만 여 사장 취임이 1년 남짓에 불과한 데다 회계 제도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내년 초 임기가 끝나면 바로 물러날 지 1년 더 임기가 연장될지는 불투명하다.

또다른 장수 CEO 중 한명인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PCA생명과의 합병을 진두지휘한 후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교체 유인이 적다는 평이다.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 등을 거쳐 10여년 이상 CEO를 지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에서 오렌지라이프 장단점 꿰뚫고 있는 정 사장의 역할이 상당한 데다 향후 통합 CEO를 선임하는 하는 상황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생명의 경우 통상 ‘1년+1년’ 임기를 준다. 홍재은 사장은 올해 1년 임기를 수행했기 때문에 연임이 유력하다.

◇현대해상 '새수장' 관심·양종희 사장 연임할까

손보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의 새 수장에 관심이 모인다. 2013년부터 이철영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온 박찬종 전 사장이 지난 7월 개인적인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후보로는 현재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조용일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 부회장은 자회사인 현대해상자동차 손해사정 이사회 의장을 맡은 3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9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안정적인 조직운영으로 현대해상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년에 만 70세로 고령인 데다 장기간 대표직을 유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이례적으로 3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2016년에 취임해 2차례 연임에 성공한 양 사장은 한때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강화한 가치경영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연임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도 올해 말 2년 임기를 마친다. 농협 계열사는 농협의 특수성과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1년+1년’ 임기를 채우고 교체한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박 사장의 경우 최근 실적 악화가 두드러져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절반 이상 교체 기로, 카드사 CEO 운명은

카드업계에서는 은행계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와 전업계인 삼성카드, BC카드 등 8개사 중 절반 이상이 5개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말 3년 임기를 마친다. 최근 4년까지 연장한 전례는 없어 추가 연임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다만 임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조용병 회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2년 임기를 채운 상태로 1년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6년간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다음 달 중순 나오는 재판 결과가 연임 여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문환 BC카드 사장은 모기업인 KT의 차기 회장 선임에 연임 여부가 달렸다.

전혜영 기자


무죄 추정 원칙에도 CEO 연임 막는 '법률리스크’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선임에 법률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종심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야 하지만 1심 판결은 물론 검찰 조사만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연임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중순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회취는 보통 주주총회 2개월전인 1월에 회추위를 마무리하나 앞당긴 이유 중 하나가 법원 판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구형은 12월 중순, 법원 선고는 1월말로 예정돼 있다.

이번 판결은 1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조 회장이 금융회사 CEO를 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나 신한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 받은 사람은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신한금융 회추위는 검찰 구형 전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하려고 한다. 이는 회추위가 그만큼 법률 리스크를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예 연임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당시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했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1심 선고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임원들이 1심 선고를 받은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행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조사가 임박하는 등 압박이 커지면서 사임을 전격 결정한 것. 이 전 행장에 앞서 성세환 전 BNK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주식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사임했다.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물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선임은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이사회가 정할 문제”라며 “재판 등의 이유로 퇴임을 강요하는 건 무리한 검찰 고발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조용병·손태승 연임의 최대 변수, '금융당국’


유죄 판결 가능성 조회장, 금감원 '회장 공백' 우려…손 회장은 DLF 제재 대상 올라

올해 금융권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겸 우리은행장의 거취다. 재임기간 보여준 실적만 보면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두 회장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의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재판 중 임기 만료, 함영주와 판박이...금감원 법률리스크 전달 방침, 관건은 타이밍

조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채용비리 재판이다. '사법부의 영역'이지만 금융당국의 판단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연초 있었던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현 하나금융 부회장) 전례 때문이다.

은행장 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함 부회장은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이사회를 만나 '함 부회장이 재판에서 유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법률리스크를 연임 여부 결정에 참고하라'고 권고했다. 지금까지 은행장들은 기소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났고 기소된채로 연임에 나선 것은 함 부회장이 처음이었다. '법률리스크'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구속 가능성까지 감수하면서 함 부회장을 연임시켜야 하느냐'는게 금감원의 속내였다. 당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다. 함 부회장은 결국 스스로 연임을 포기했다.

함 부회장과 똑같은 상황이 조 회장에게도 닥쳤다. 조 회장도 재판 중에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이 함 부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우려를 신한금융에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입은 기정사실, 관심은 '타이밍'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의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과거 '신한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의 조 회장 법률리스크 경고가 자칫 조 회장의 반대파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개입시기는 회장 후보 숏리스트가 결정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은 연초 KEB하나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숏리스트 선정 즈음에 이사회 면담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회추위를 열어 후보군 롱리스트를 확정한 상태다. 롱리스트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위성호 전 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압축은 내달 초나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서 인사하고 있다./2019.01.14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서 인사하고 있다./2019.01.14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금감원, 손태승도 DLF 제재 대상 올려…'경징계vs중징계' 제재 수위에 연임 가능 좌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연임은 금감원의 DLF 제재가 관건이다. 이달초 DLF 사태를 일으킨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최근 두 은행에 검사의견서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검사의견서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을 '감독책임자'로 명시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시 위규·위법 행위를 저지른 행위자와 함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감독책임을 묻는다.

두 은행의 CEO들을 '감독책임자'로 명시했다는 건 이들을 제재할 근거를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을 감독책임자로 본다는 건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제재 수위다. 중징계가 아닌 경징계일 경우 현직 CEO의 업무수행이나 연임에는 영향이 없다. CEO에 대한 제재 수위는 '문책적 경고' 이상이 중징계, '주의적 경고' 이하가 경징계다. '문책적 경고'를 받으면 잔여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이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직무정지는 4년, 해임권고는 5년간 취업제한을 받는다.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은행장과 회장직을 분리하고 회장직만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행장 임기는 1년여가 남아 있고 회장직은 내년 3월 끝난다. 그가 행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DLF 제재에서 '주의적 경고' 이하의 경징계를 받는다면 회장직을 연임하는데 문제가 없다. 금감원은 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이르면 다음달 개최할 계획이다. 시간상으론 제재안을 본 후 연임 가능 여부를 판단해도 돼 다음달 정도엔 그의 연임 가능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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