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CEO 만난 최기영 "5G 중저가 요금 출시 검토해달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5G(5세대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촉구했다. 5G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위주로 형성돼 있는 만큼,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취지다. 이통사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최 장관은 29일 오전 여의도에서 박정호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사장, 황창규 KT (33,300원 ▼350 -1.04%)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부회장 등 이통3사 수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5G망 투자 확대 및 핵심 콘텐츠 확충 등 통신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우선 지난 4월 상용화 이후 이통사들의 노력으로 5G 가입자가 11월2일 4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5G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최 장관은 "이통3사가 올해 이통3사에서 8조2000억원 수준의 수준을 계획했는데, 9월까지 5조4000억원이 투자되는 등 연말까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도 이통3사의 적극적인 망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5G 망 구축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에 힘쓰고 있다"며 "실내망과 (내년부터 구축될) 28㎓(기가헤르츠) 망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 5G 체감 품질을 제고하고, 새로운 융합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이통사들이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5G 핵심 콘텐츠 확충과 중소기업 동반 성장 등 이통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일각에서는 5G망은 열심히 구축하고 있지만, 그 효과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통사가 5G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킬러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5G활성화 효과를 국내 중소 장비·콘텐츠 기업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동반성장과 기업간 상생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5G 이용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콘텐츠 유통 활성화와 트래픽 급증이 예상돼 국민 생활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함께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 중·저가 요금제가 월 얼마 정도의 요금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오늘 논의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월 4만원대 이하로 생각하느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당장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아직 가입자가 많이 부족하다. 망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다.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