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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매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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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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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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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88>글로벌 투자은행들 잇따라 한국 증시 ‘비중확대’ 제시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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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요?”

연말을 한 달 남기고 지금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주식시장 연말 랠리’ 여부다. 최근에 대학원 동문 송년회에서 만난 한 후배도 연말 랠리가 조심스럽게 기대된다며 필자에게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하는지 물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근거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내년엔 반등할 거란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실물 경기를 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2019년 11월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2.0%보다 높은 2.3%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 회복과 수출·투자 개선으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었고 “내년 중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IT업황 개선 영향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은 내년 중반쯤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BSI 모두 지난 8월 이후 나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심리도 낙관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3개월째 상승해 7개월 만에 장기평균치인 100을 상회했다. 민간의 체감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도 11월 91.1을 기록해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비록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10월에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8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상승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재확인됐다.

사실 실물 경기의 흐름을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두 달 전부터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50,400원 상승900 1.8%)와 SK하이닉스는 9월 추석 연휴를 전후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후 신고가를 계속 높여 갔다. 그리고 코스닥지수는 10월 중순에 3개월여 만에 650선을 회복했고 코스피지수는 11월 초에 4개월여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그러자 11월 들어서 국내 증권사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2200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7~8월 악화됐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2200선에서 하방을 다져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섬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자산을 늘리기 때문에 11월엔 적극적인 베팅을 해야 한다"며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한 달, 주식을 안 들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갈등 완화와 풍부한 유동성 등 위험 요인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2250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연말에 실제로 실물 경기 지표 개선이 나타나면 내년 초까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이유로 11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때문에 한국 비중이 줄면서 외국인 매물이 대량 출하됐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받아내며 증시를 떠받쳤다. MSCI지수 리밸런싱 관련 외국인 매물 출회가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MSCI지수 리밸런싱이 마무리되고 나면 외국인 수급 부담이 완화돼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17거래일째 총 3조9426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맞서 기관은 2조3109억원을, 개인은 988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08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조531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매물은 국내 시총 1,2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8거래일 연속 총 1조216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 (80,600원 상승1800 2.3%)는 5689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이에 맞서 기관은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를 7718억원, SK하이닉스를 2149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았고, 개인도 각각 3920억원, 152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뒤늦게 국내 증시의 연말 랠리와 내년 상승 가능성 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11월 마지막주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한국 증시의 투자의견을 시장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JP모간(Morgan)도 지난달 27일 한국 증시를 '주요 비중확대'(key overweight)라고 밝혔다. JP모간 아시아(일본 제외) 에쿼티 리서치 팀장인 제임스 설리번(James Sullivan)은 이날 미국 증권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주요 비중확대"라고 말하며 주요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카카오 (153,500원 상승4000 2.7%)를 꼽았다.

또한 쏘시에떼제네럴(SocGen)의 아시아 에쿼티 전략 팀장인 프랭크 벤지므라(Frank Benzimra)는 2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비중을 비중확대(overweight)라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는 지난 9월 중순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일찍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었다.

그렇다고 증시가 연말 랠리와 함께 내년 초까지 직선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연내 코스피지수가 2200을 뚫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은 무역협상 기대감과 경기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며 “연내 코스피지수 레벨이 단번에 2200~2300으로 가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미중 무역협상 합의 결렬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35% 하락하며 15거래일만에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14% 하락했다. 그리고 11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홍콩 인권법으로 인한 미중 무역협상 우려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45% 내려 2100선 밑으로 재차 미끌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12% 하락해 650선을 밑돌았다.

위 내용들을 모두 종합하면, 대체로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 가능성과 더불어 내년 증시를 올해보다 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1차를 시작으로 계속 진전을 보이면 시장의 안도감이 커지고,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함께 실제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올해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 강해질 게 틀림이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변화와 주요국 정책부양 등에 집중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시총 상위주의 저가매수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을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주식을 매도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송년회에서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하느냐고 물어본 후배에게 "그렇게 하는 게 맞을 거야"라고 대답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2월 1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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