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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홍콩인권법에 전운 감도는 미·중…전문가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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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 이태성 기자
  • 2019.12.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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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시트' 韓 증시 영향은③]"순조로운 협상 물거품" vs "더 건드리지 않으면 1단계 타결"

[편집자주]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중국 간 마찰로 비춰졌던 홍콩 사태는 미국이 홍콩 시위대 편에 서면서 미·중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체면이 중요한 나라, 중국은 '내 땅'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강경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무력대응까지 시사했다. 난타전 끝에 간신히 협상테이블에 앉은 양국에 또 다시 찾아온 위기다. 이번 사태가 홍콩은 물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루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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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28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시내 금융가에서 시위를 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에 고마움을 표하는 포스터를 기둥에 붙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한 것에 관해 '중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고집대로만 한다면 중국도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은 모두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11.2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를 만났다. 격분한 중국은 미국에 잇따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무력대응까지 언급했다.

선거 압승으로 잦아드는 듯했던 중국과 홍콩 시위대 간 갈등도 장기화 될 분위기다. 불확실성을 좋아하는 투자자는 없다. 이에 '아시아 금융허브'로 위상을 날렸던 홍콩에 대한 헥시트(HK+Exit, 홍콩자금이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다. 헥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홍콩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까지 위태롭다.



◇실익이냐 자존심이냐…엇갈리는 전망


홍콩 헥시트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실익'과 '자존심' 중 어느 것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극명히 갈린다. 변수는 중국의 '체면문화다. 중국은 체면 탓에 식사 때 먹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시키고, 원수는 3대가 흘러도 갚으려는 속성이 있다.

전병서 글로벌경제연구소 소장은 "순조로운 미·중 무역협상은 물 건너 갔다"며 "이번 홍콩인권법을 두고 중국은 미국이 신뢰를 부수고 주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를 계기로 홍콩의 금융과 교역기능의 중국 이전 작업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소장은 "시위가 지속 되면 홍콩은 관광객이 줄어들고 금융 자금유출이 일어나 경제가 바닥으로 갈 것"이라며 "중산층 이하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시위대 동력이 약해지고, 결국 중국 정부 정책에 목메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중국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지역을 연계해 세계적 혁신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웨강아오 대만구(Great Bay Area)' 프로젝트에서 홍콩을 제외했다. 홍콩 금융기능을 축소하겠다는 신호다. 홍콩의 자유무역 교역기능도 26개 자유무역지대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홍콩은 중국 대외창구 역할을 하면서 컸는데 이젠 중국 증시(선전+상해) 규모가 세계 2위로 홍콩(4위)보다 더 크다"며 "상해거래소에 중국판 나스닥을 만들면서 중국 기업들의 홍콩 이탈이 가속화 할 것이고 금융허브 기능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장을 무리 없이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규모를 줄여갈 것이란 설명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중국은 잃을 게 더 많은 미·중 무역분쟁을 지금까지 끌어온 만큼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경기 불황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산당 체제 유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시위 진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홍콩 헥시트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

[홍콩=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29
[홍콩=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29



◇선거 압승·짙어진 불황…명분 잃은 中


이번 사태가 잦아들 것이라고 보는 측은 선거 압승, 중국 경기 악화를 근거로 내세운다. 지난 24일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범 민주파 진영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시위대에 힘이 실린 상태다.

A 증권사 홍콩법인장은 "현지에서 보면 시위 횟수나 규모는 굉장히 줄었고 경찰도 강경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지역위원 선거지만 민주화 세력이 압승을 한 만큼 앞으로는 시위보다 정치세력화를 통해 장내투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B증권사 홍콩법인장도 "알리바바가 재상장하는 것을 봐도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며 "시위가 격화됐을 때는 금융회사들이 탈출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이 경제 공동운명체인 홍콩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27년 만에 최저수준인 6%로 떨어졌다. 미·중 합의 지연 시 오는 15일 1560억달러(약 180조원) 어치 제품에 15% 관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 타격이 더 심해 자존심을 더 건드리지 않으면 1단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홍콩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무대가 중국 내륙, 글로벌 시장인 만큼 금융허브 기능이 급격히 상실될 위험이 낮다"고 내다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인권법이 시행되더라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폐지는 법 시행부터 최소 1년이 필요하다"며 "또 현재 홍콩 자본유출이 뚜렷하지 않고 외환보유고도 2개월째 늘고 있어 달러 페그제 폐지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홍콩 시위 장기화,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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