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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알리바바 상장…홍콩 지위 건재 대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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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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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시트’ 韓 증시 영향은④]中은 홍콩금융 당장 버릴수 없다…장기적으론 선전·상하이 대항마 육성

[편집자주]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중국 간 마찰로 비춰졌던 홍콩 사태는 미국이 홍콩 시위대 편에 서면서 미·중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체면이 중요한 나라, 중국은 '내 땅'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강경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무력대응까지 시사했다. 난타전 끝에 간신히 협상테이블에 앉은 양국에 또 다시 찾아온 위기다. 이번 사태가 홍콩은 물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루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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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알리바바 그룹의 장융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26일 홍콩 증시에서 열린 상장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9.11.26
"홍콩은 아직도 중국이 버릴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선전이나 상하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 장기적으로 홍콩의 기능이 중국 본토 다른 지역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것은 중국이 여전히 홍콩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29억달러(1012억 홍콩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 5월 우버의 공모자금 81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홍콩거래소의 올해 IPO(기업공개) 규모는 340억4750만달러로 전세계 증시 중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247억2890만달러를 기록한 나스닥, 3위는 226억달러의 뉴욕시장이었다.

홍콩 증시에 활력도 불어넣었다. 현재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4조700억홍콩달러로, 홍콩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중국 IT(정보기술) 기업 텐센트(3조1700억홍콩달러)를 순식간에 앞질렀다.

알리바바는 2012년 홍콩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한 뒤 7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6월 상장작업에 들어갔는데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차례 상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력시위가 격화되고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되면서 아시아금융 허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우려가 나오는 시기였다.

반정부 시위로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명성에 크게 흠집이 난 홍콩에 알리바바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소식통은 "알리바바는 중국 토종기업으로 성공한 대표기업 중 하나"라며 "이미 미국에 상장돼 있는데 또다시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홍콩에 상장시켜 금융허브의 지위가 건재하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고 홍콩증시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갈 자금을 홍콩에 묶어 미국에 견제신호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는 의미다. 중국 입장에선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특히 두 국가에서 상장하는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금융허브인 홍콩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쌓여온 인프라를 당장 중국의 다른 도시들이 대체할 능력이 안 된다. 홍콩은 중국과 외부 세계를 잇는 통로이자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 투자 가운데 70%가 홍콩을 통해 유입됐다.

[MT리포트]알리바바 상장…홍콩 지위 건재 대외 과시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가 홍콩의 금융기능을 점차 본토로 이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제규모만 보면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20%였지만 이젠 4%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 반중시위가 격해지던 시절 중국 국무원은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지정하며 2050년까지 세계적인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6일 국무원은 상하이 자유무역구 면적을 두 배로 늘려 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상하이를 홍콩과 같은 선진 개방형 창구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이 홍콩의 글로벌 허브 지위를 본토 도시인 선전과 상하이로 이양하면서 홍콩을 중국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극단적인 시위로 홍콩의 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전과 상하이가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선전이나 상하이를 키워 홍콩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대표적인 중국기업인 바이두나 향후 유니콘 기업들도 본토에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홍콩이 중국에 자본을 대주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 직접 투자의 길을 열게 된다면 홍콩의 위치는 급격하게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홍콩 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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