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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내 응급환자 소변 빨아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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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 2019.12.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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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장치 작동 여의치 않자 직접 소변 흡입…"다른 것 생각할 시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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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환자의 소변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장훙의 모습./사진=중국 CCTV
중국 의사 2명이 비행기에서 방광이 파열될 위험에 놓인 승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들은 스스로 배뇨할 수 없는 노인을 위해 소변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사건은 10여일 전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발생했다. 1일 신민망(新民网)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새벽 2시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중국남방항공 CZ399 여객기에서 한 70대 여성이 자신의 배우자가 소변을 보지 못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승무원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70대 노인 승객이 심하게 땀을 흘리는 걸 본 승무원은 기내에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을 들은 제1의원(廣州華僑醫院)의 혈관외과 의사 장훙(張紅)과 하이난(海南)성 인민의원 혈관외과 의사인 샤오잔샹(肖占祥)이 직접 나섰다.

장훙과 샤오잔샹은 노인의 아랫배가 작은 수박만큼 부푼 것을 확인, 그의 방광에 약 1000㎖의 소변이 있다고 판단했다. 잘못하면 방광 파열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샤오잔샹은 노인의 아내에게 동의를 구한 뒤 소변 흡입 장치를 만들었다. 휴대용 산소마스크 카테터와 주삿바늘, 우유 빨대, 반창고 등을 활용해 장치를 만들었지만, 기내 공간이 좁아 장치를 세우기가 어려웠다. 또 노인이 전립성 비대증을 앓고 있던 터라 방광의 자발적 수축 기능이 약해져 오줌을 빼낼 수 없었다.
기내 응급환자 처치를 위해 논의 중인 중국 의사들과 승무원./사진=중국 CCTV
기내 응급환자 처치를 위해 논의 중인 중국 의사들과 승무원./사진=중국 CCTV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사 장홍이 입에 빨대를 물고 소변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소변을 흡입하고 이를 컵에 뱉는 작업을 37분간 계쏙했다. 소변 700~800㎖를 빨아내자 노인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장훙은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으로서 무엇보다 생명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치료가 실패할 가능성을 고려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쓸 수 있는 도구가 입 밖에 없었다.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소변을 빨아내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솔직히 두 번째 (소변을) 머금었을 때 너무 불쾌해서 구토할 뻔 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며 현재 중국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는 두 의사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두 사람은 나라의 보물이고 광저우의 자부심이다"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에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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