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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줄기세포' 한마디에 5만원 링클크림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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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2019.1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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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화장품을 품다]①의약품+화장품 '코스메슈티컬' 급성장..고가에도 효능 믿고 재구매 활발

[편집자주]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용기능에 치료기능을 더한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로 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전통 화장품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마저 들썩인다. 주요 기업들과 시장 상황, 소비자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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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컴플렉스 내 피부 생물학 전문 연구센터에서 차바이오 뷰티 연구소 연구원이 세포를 무균상태에서 배양하고 세포에 효능 물질을 처리해 원료 및 제품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사진제공=차바이오F&C
#지난달 24일, 아침 일찍 한 홈쇼핑 채널에서 차바이오F&C가 만든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링클크림 2만5000튜브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주문이 쇄도했다. 1세트(2개 튜브)당 평균 5만원 안팎으로 홈쇼핑 제품치고 싼 것도 아니었다. ‘재구매의 힘’. 김진완 차바이오F&C 연구개발팀장은 이렇게 분석했다. 재구매자, 즉 ‘단골손님’이 많다는 건 제품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걸 의미한다. 김 팀장은 “구매자 정보가 홈쇼핑에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반복 구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기능을 추가한 화장품 '코스메슈티컬'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 전체 화장품 내 비중은 3.8%밖에 되지 않지만, 성장 속도는 연간 15%에 이른다. 단순히 미용, 그 이상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최대 줄기세포 분야 연구시설인 판교테크노밸리 차바이오컴플렉스. 기초연구에서부터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이하 줄기세포 화장품) 연구까지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다. 7층에 위치한 차의과학대 연구센터 한쪽에서 김아람 연구원이 한창 실험을 진행 중이었다. 그는 화장품 기초 원료인 단백질에 줄기세포 배양액을 주입하며 현미경으로 반응을 살폈다.

김 연구원은 “주름개선 효과 화장품을 개발 중인데 진피층에서 효과가 있는지, 줄기세포 배양액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유효성을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서 마지막 검증 절차라는 게 김 연구원 설명이다. 차의과학대 소속인 김 연구원은 차바이오F&C와 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 일원으로 파견됐다.

[MT리포트]'줄기세포' 한마디에 5만원 링클크림 불티
김현정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 겸 차바이오 뷰티 연구소 소장은 “줄기세포 화장품을 하나 만드는 데 대학 교수진과 차병원, 연구센터, 기업 등이 동원된다”며 “제품 특성상 유효성과 안전성, 개발 과정에서 윤리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은 피부 재생능력이 떨어진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젊은 사람은 표피 기저층 아래 피부 줄기세포가 피부를 탱탱한 상태로 유지해 주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기능이 약해진다. 줄기세포 화장품은 성장인자가 노화된 피부 줄기세포를 자극하거나 부족해진 콜라젠, 피부세포를 되살리는 역할을 한다.

‘안티 에이징’은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는 키워드다. 이용자들은 성형이나 주름개선 등 사후적 조치보다 예방 성격의 기능성 화장품을 선택한다. 보통의 화장품보다 비싸다고 하지만 뒤늦게 들어가는 병원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황완균 중앙대 약대 교수는 “성형수술에 막대한 돈을 들이느니 다소 비싸더라도 2~3주만에 훨씬 젊어 보인다면, 그냥 바르고 뿌리면 된다면, 게다가 첨단 생명과학 분야인 줄기세포라면, 구매욕이 생길만하다”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 확대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이 파악한 글로벌 시장은 2016년 43조원.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 속도보다 25% 더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비싼 만큼 부자들 위주로 소비가 이뤄진다. 유럽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 매출액은 서유럽이 88%로 동유럽 12%를 압도한다. 화장품 기능만 뛰어나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다.
김현정 차바이오 뷰티 연구소장/ 사진제공=차바이오F&C
김현정 차바이오 뷰티 연구소장/ 사진제공=차바이오F&C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비싼 건 이유가 있다. 줄기세포만 보더라도 배양 자체가 돈이 많이 든다. 여기에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까지 차병원그룹 내 여러 기업, 기관이 달라붙는다. 원가부담 요인이 상당하다.

그래도 효과가 입소문을 타서인지 따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이달부터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11개국 백화점, 병·의원 화장품 전문점에도 제품을 판매한다. 김현정 소장은 “과거에는 화장품이 미용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과학적 효능을 요구하는 ‘프레임 시프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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