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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의 China Story]‘국제금융허브 홍콩’ 존재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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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 2019.12.0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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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공. 상장 후 시가총액은 총 4조100억홍콩달러(약 603조원)로 그간 시가총액 1위였던 ‘영원한 맞수’ 텐센트(약 3조2057억홍콩달러)를 단숨에 앞질렀고, 공모규모(약 15조2000억원)는 2010년 상장한 AIA그룹, 2006년 중국공상은행에 이어 홍콩증시 사상 세 번째 대규모였다. 공모인기도 대단해서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기관투자자의 경우 모집금액의 5배 이상, 개인은 42배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데모, 홍콩 경제 악화 등 때문에 한때 연기를 검토하던 알리바바가 당초 조달목표 200억달러(약 22조원)를 줄이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한 이유는 알리바바도 알리바바지만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많다. 물론 대규모 자금조달이 계속 필요한 알리바바로서도 홍콩 상장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옵션이었음에 틀림없다. 첫째, 미국 정부가 중국 기술기업에 적대적 조치를 잇따라 취하는 상황에서 미국 뉴욕에만 상장돼서는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알 수밖에 없는 데다 둘째, 홍콩증권거래소는 누가 뭐래도 세계 3대 거래소고 셋째, 알리바바가 계속 요구해온 차등의결권제도도 지난해 4월 이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등의결권제도는 특정 주식에 더 많은 표의 의결권을 주는 제도로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기업지배권을 방어하는 수단이어서 잘나가는 기업일수록 관심과 수요가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김이 더 컸을 거로 보는 의견은 알리바바에 의한 대형 자금조달을 성공시킴으로써 국제금융센터로서 홍콩의 위치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려는 중국 정부의 목적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 신주에 대한 강한 수요를 통해 투자자들이 홍콩 정세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실제 이번 알리바바의 성공으로 홍콩거래소의 올해 IPO(기업공개) 실적은 340억5000만달러로 나스닥(247억4000만달러)을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중국 본토 투자자의 관심이 대단히 높다는 점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데이터회사인 윈드에 의하면 6월 홍콩 데모 시작 이후 홍콩과 상하이(후강퉁), 홍콩과 선전(강구퉁)간에 본토 투자자가 총 1500억홍콩달러(약 192억달러)의 매수초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럼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속내는 뭘까. 홍콩 데모와 시위는 점차 진정될 거라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아시아 중계무역과 금융의 허브로 불리던 홍콩의 명성을 계속 유지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같다. 특히 중계무역 허브로서의 홍콩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폭탄의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의 공급체인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으로부터의 탈(脫)중계무역 압력이 커질 거란 게 현실적 의견이기도 하다. 중국 실물경제에서 홍콩 비중이 1997년 7월 반환 당시 중국의 18.4%에서 2018년 기준 2.7%로 하락했고 홍콩 대체항도 늘리고 있어 연착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국제금융 허브로서의 홍콩 역할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역외 위안화결제에서 홍콩 경유가 세계의 73.4%로 압도적인 데다 세계시장에서의 중국 증권(주식 또는 채권) 거래가 대부분 시장 자유도가 높은 홍콩 경유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상하이, 선전, 베이징의 금융기능 평가도 높아지곤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몰라도 국제거래에서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기업부채가 워낙 많은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자본유출을 걱정하는 중국으로선 함부로 중국 내 시장을 개방하기도 쉽지 않다. 국제금융센터로서의 홍콩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려운 때인 만큼 좋은 조건의 홍콩시장 진출과 활용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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