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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선 못판다"...이마트는 왜 와인의 성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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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 2019.12.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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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판매 제한 주류 오프라인에게 기회…마니아 위한 '와인스타클럽'도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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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평소 바쁜 업무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직장인 박세준(33)씨도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이마트 (132,000원 상승3000 2.3%)를 찾는다. 바로 와인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3만5000원의 '나파셀라 샤르도네'를 골랐다. 평소 와인바에서 즐기던 가격의 3분의 1 가격이다. 와인과 함께 먹을 치즈와 생햄도 구매했다.

이마트가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로 거듭났다. 5000원 미만 초저가 와인을 선보이는가 하면 전세계 와이너리에 직원을 파견해 다양한 와인을 발굴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일시 중단됐던 와인 멤버십 서비스인 '와인스타클럽'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쿠팡에 없는 와인 이마트엔 있다


이마트가 왜 와인에 꽂힌 이유는 뭘까. 우선 와인을 비롯한 주류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이다. 온라인에서는 와인과 맥주 등 주류 판매가 엄격하게 제한된다. 국세청은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국내 식품명인이나 농어촌 생산자단체에서 만든 주류만 판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 e커머스 업체 쿠팡에서도 국산와인 30종 가량만 판매하며 별도의 상품기획(MD) 조직도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마트는 매장에서 상시적으로 400~6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는 걸 고려하면 매년 2000여종의 와인을 선보인다. 새로운 와인 발굴을 위한 현지 답사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 와인 바이어들은 매년 평균 3~4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와인 산지에서 수십종의 와인을 테스팅한다. 프랑스 와인 기사 작위인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를 수여받은 명용진 와인 바이어도 있다. 와인 기사 작위자는 와인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지난 8월 이마트가 출시한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사진제공=이마트
지난 8월 이마트가 출시한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8월 출시한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2종을 출시, 평소 접근 어려웠던 와인에 대한 문턱을 확 낮췄다. 초저가 실험은 적중했다. 도스코파스 출시 이후 이마트 와인 구매자 중 55%가 지난 6개월 간 와인을 한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었다.

이 결과 올 하반기(7~11월) 와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급증했다. 주류 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수입맥주(20.4%)를 제치고 24.5%를 기록했다.


'미끼상품' 와인만 파나 안주도 판다


와인에 집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안주류 교차판매가 가능해서다.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안주가 고기나 치즈 등에 집중된 만큼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 몰리기 마련이다.

도스코파스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에 스테이크용 소고기와 포도 매출은 크게 올랐다. 올해 8~10월 스테이크용 소고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한우 등심'은 42.2%, '한우 채끝'은 4% 증가했다. 포도 매출액도 같은 기간 17.9% 늘었다. 그 중에서도 일반 포도의 2배 가격인 한송이 1만5000원 프리미엄 포도 '샤인머스켓'은 217.4% 급증했다.

이마트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상품 코너 간 경계를 파괴하고 있다. 주류만 판매하던 주류 코너에 치즈와 생햄 등 간편안주류 코너를 마련하고, 육류와 산산물 코너에 와인을 배치했다. 이마트는 일부 매장에서 시험 중인 연관 진열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렴하고 간단히 마실 수 있는 소주나 맥주와 달리 와인은 아직까지 구매력 있는 고객이 선택하기 마련"이라며 "모객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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