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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계약 점검' 촉발 회계법인…시간당 보수 '3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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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 2019.12.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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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한공회, 3일부터 20개 등록감사인별 2~3개 감사계약 샘플링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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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최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 220개 상장사 중 4곳이 금융당국에 '고가보수' 관련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대상은 중형회계법인 D사로 시간당 21만원의 보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新)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도입 전 시간당 보수가 평균 7만5000원이었던 데 비해 3배가량 높은 숫자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해당 회계법인은 표준감사시간제, 리스크 비용들을 반영해 이 같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회사와 감사인 간 자율조정을 유도해 10만원대 초반선에 맞춰 감사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감사계약 실태점검'도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회계개혁 이후 감사보수 증가로 인한 기업부담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당국도 고가보수 모니터링을 통해 제도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부 회계법인들의 지나친 욕심이 회계개혁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보수는 크게 감사시간과 시간당 보수가 기준이 된다. 감사시간은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시간당 보수는 회계법인 자체적으로 정한 내부임율로 정해져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다.

회계업계는 시간당 보수 10~12만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시간당 감사보수는 세계적으로 24만원을 목표가로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로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편차가 있고 각 국가별 상황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영국은 목표가의 70~80%, 방글라데시와 한국이 3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논리를 회계법인들만 공유한다는 데 있다.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전 회사들은 사실상 최저입찰제 방식으로 감사보수를 결정해왔다. 사측이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감사보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고위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내부임율은 상당히 높여놓는 편이지만 실제 협상에서는 50% 정도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보기에도 (제시액수가) 좀 심했다. 물의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닥협회에서 열린 회계개혁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닥협회에서 열린 회계개혁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초 업계에서는 고가보수 문제가 직권지정 회사와 감사인 간 계약과정에서 불거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였다. 직권지정은 3년 연속 영업손실 등 '관리가 필요한' 기업에 대한 당국의 조치다. 회계법인 입장에서 리스크 부담에 따른 비용을 높게 책정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건은 주기적 지정제 대상 회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주기적 지정제는 민간기업이 외부감사인을 6년간 자율선임하면 이후 3년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로 회계업계의 전반적인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회계법인들이 감사보수 인상의 근거로 주장하는 '리스크 비용'이 정확하게 산정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회계업계는 이번 회계개혁으로 새로운 회사를 대거 감사하게 됐다며 투입시간·인력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재무구조 문제 등 징계를 받은 회사들의 경우 특히 감사 리스크가 높아 보수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리스크 있는 기업들에게도 기존 보수를 받아온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그런 논리라면 직권지정 회사에게 시간당 12만원을 받을 때 주기적 지정 회사에게는 6만원을 받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업들이 그동안 감사인을 상대로 갑질을 해온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제 감사인이 갑질을 하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3일부터 한공회와 공동으로 지정감사인에 대한 '감사계약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간당 보수, 감사시간 등 감사보수 산정을 포함한 감사계약 진행과정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도 주기적 지정제 감사를 위해 감사인 1차 등록을 한 20개 회계법인별로 2~3개 계약을 샘플링해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와 별도로 당국과 한공회에 들어오는 '고가보수' 신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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