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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vs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판매 놓고 날선 '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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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 2019.12.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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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직 계약 체결 안해, 해외서만 팔아라" vs 오리온 "처음부터 국내·외 판매 계획, 왜 우리만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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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리온
제주도와 오리온 간에 때 아닌 '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오리온이 지난 3일 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인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당일 저녁, 제주도는 오리온이 약속을 어겼다며 제주용암수 원수(原水)인 염지하수(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제주용암수를 해외에서만 팔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주도는 일관되게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오리온이) 이를 국내 판매용에 이용하려는 점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리온이 정식계약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채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면 더 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물을 공공자원으로 관리해 지하수 개발을 공기업에만 허가한다. 삼다수의 경우 제주 산하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고 유통은 광동제약이 맡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도가 기업 투자를 위해 제주도지사가 지정·고시하는 지역에 예외적으로 물 제조·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제주특별법이 개정됐다. 그 예외 지역이 제주용암해수단지다. 오리온은 2016년 용암해수단지에 입주한 제주 토착기업 제주용암수 지분(60%)을 21억2400만원에 인수하고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오리온제주용암수 제주공장 준공식 모습.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제주용암수 제주공장 준공식 모습. 왼쪽부터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 /사진제공=오리온

문제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외 모두 팔겠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국내 생수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와 오리온의 제주용암수가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해외 판매만 약속했는데, 말을 바꿨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오리온은 처음부터 국내·외 판매로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강경책을 내세웠다. 제주용암해수단지를 관리하는 도 출연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염지하수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오리온은 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계약만 체결했을뿐 제주테크노파크와 용암해수 공급계약은 아직 맺지 않았다.

제주도는 "오리온과 제주테크노파크가 용암해수 공급 지침에 따른 어떤 정식 용수 공급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해서 제품을 판매한다면 더 이상 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가 계약체결시 물 사용량 제한, 공급계약 불승인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오리온은 답답할 따름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제주테크노파크와) 계약이 진행 중이며, 사용신청서는 이미 제출했고 이에 따라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용암해수단지에 입주해 있는 또 다른 업체는 같은 원수를 활용한 제품을 이미 국내에 판매 중인데 왜 오리온만 안되냐는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 1일부터 제주용암수 가정용 배송을 시작했다. 또 내년 초부터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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