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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늘이 뿌예질수록, 기업들은 도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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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 2019.12.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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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산하 싱크탱크 "도시 내외 산업 성장 심각한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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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사진=AFP
환경오염이 인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력과 기업들이 더 나은 생활·근무 조건을 찾아 도시 탈출을 꾀하면서다.

인도 뉴델리와 구루그람, 벵갈루루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플립카트, 오요(OYO) 등 유명 IT 기업 본사가 있다. 이 도시들의 대기·수질오염과 물 부족은 인력과 기업이 '탈도시'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도시들은 지난달에만 대기오염 비상사태를 두 번 선포하고, 도시 전역에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달 대기 질이 최악이던 날, 도시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TO) 기준의 20배를 넘겼다.

인도 상공회의소(ASSOCHAM)에 따르면 뉴델리와 벵갈루루 등 대도시를 통칭하는 중앙계획지역(NCR) 내 기업들은 사람들이 건강 위협을 피해 이주하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NCR 지역 주민 40% 이상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임직원의 질병 휴가 등 부재로 인한 사업 효율성 약화, 사업장 내 오염 수준 점검 비용 등 부담도 떠안고 있다.

인도 정부 산하 싱크탱크 NITI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물과 대기 질이 더 안전한 지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면서 도시 내외 산업 성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 오염의 주 요인은 인구와 교통수단의 폭증이다. CNN에 따르면 벵갈루루 내 차량 수는 2000년 140만 대 수준에서 올해 800만 대로 대폭 늘었다. 벵갈루루 인구는 844만 명 정도로 1인당 차 1대씩을 모는 셈이다. 최근 다수 연구에 따르면 교통수단이 내뿜는 오염물질은 도시 대기오염 원인의 40%를 차지한다.

차량 급증은 교통체증도 불렀다. 구루그람에서는 아침 시간에 8㎞(킬로미터)를 가는 데 보통 1시간이 걸린다. 구루그람 플립카트 본사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CNN에 ”아침 교통체증 때문에 출근할 수 없어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통보하는 게 거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찍은 오염된 하천 모습/사진=AFP
올해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찍은 오염된 하천 모습/사진=AFP
수질오염과 이로 인한 물 부족도 기업과 인력 유출을 부추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표층수 70%가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준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사용 가능한 지하수조차 부족하다. 구루그람과 벵갈루루 등 인도 19개 도시는 당장 내년부터 지하수 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미 해당 도시 수백만 주민이 민간 물탱크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해결책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도시 계획이 없는 채로 지난 20년간 대도시 인구 유입은 끊임없이 늘었다. B.H. 아닐쿠마르 벵갈루루 시위원장은 CNN에 ”가장 큰 도전과제는 벵갈루루가 고삐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런던처럼 교통혼잡세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완성되고 효과를 보는 덴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도시 기업들이 오염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벵갈루루의 플립카트와 아마존은 각각 2021년, 2020년까지 일회용 포장을 없애고 재생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배달수단도 탄소를 뿜지 않는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CNN은 인도 내 기업들이 성장과 동시에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아킬 삭세나 아마존 인도지사 영업부대표는 CNN에 ”환경과 인프라 수준이 달라 외국에서 적용하는 환경대책을 인도에 그대로 붙여넣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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