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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까지 고친다…발기부전치료제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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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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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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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배뇨후요점적으로 치료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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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 '비아그라'는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이었다. 결국 임상에 실패했는데 발기가 계속되는 부작용 때문이었다.

실패는 대성공을 불러왔다. 패자부활전에서 역전 홈런의 주인공이 된 격이다.

오늘날 발기부전치료제는 단순히 '성(性) 보조제'에서 벗어나려 한다. 이미 전조는 있었다. 전문 산악인들에 의해 고산병 치료 효과가 입소문을 나면서다. 혈관 확장이 이 약의 기본 기능인데 산소를 동반한 활발한 혈액순환이 고산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혈관확장에 교감신경 조절 능력까지


어엿한 치료제로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치료제는 '가능성이 있다'정도에 머물러왔다. 고산병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데이터가 없었다. 그러나 이론을 토대로 임상 현장에서 가치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곳은 메지온 (143,300원 상승8200 6.1%)이다. 메지온은 동아에스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성분인 유데나필로 심장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성분의 고유 기능이 혈관 확장인 만큼 심혈관 치료제로 외연 확장은 시도해볼 만한 분야다.

메지온은 심장질환 관련 폰탄수술을 받은 청소년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종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6개월간 유데나필을 복용했을 때 운동능력과 심혈관 기능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임상이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는 각각 타다라필, 유데나필을 이용해 배뇨후요점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해 효과를 확인했다. 배뇨후요점적은 소변 후 요도에 남아 있는 소변이 누출되는 질환이다. 중년 남성에게 흔히 일어난다. 요도 근이 약해져 소변이 완전히 빠지지 않거나 적은 양을 배출할 때 방광이 충분히 수축하지 않아 발생한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뛰어난 확장성은 여기서 확인된다. 교감신경 조절 능력이 핵심인 데 심혈관 질환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전은 이렇다. 배뇨후요점적과 전립선 비대증은 함께 움직인다. 이는 교감신경이 예민해 벌어진 일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교감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 신경이 이완돼 혈액이 돌면 발기부전이 치료되고 동시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완화된다.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요도 압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한 밤중에 소변이 마려운 야뇨증은 치료하지 못했다. 반면 발기부전 약들은 야뇨증까지 개선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1900만명 시대, 성장성 무궁무진


복합제 개발도 한창이다. 유유제약은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을 합친 복합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더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씨티씨바이오는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과 조루치료제 클로미프라민을 합친 복합제 3상에 들어간다. 남성 조루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살펴본다.

전립선, 배뇨후요점적 등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잠재력은 상당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글로벌 시장은 연 평균 8%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약 45억달러(5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는 질환별 전체 시장의 6%(2014년)에서 20%(2020년)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2020년 세계적으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1900만명에 이르고 국내는 2016년 112만명에서 2020년 146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질환에서 발기부전치료제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시장가치 역시 높아질 것"이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2월 4일 (17:0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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