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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마 타고 백두산vs로켓맨에 무력사용…한반도 '살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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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헌 , 권다희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기자
  • 2019.12.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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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정은 軍간부 대동 49일만에 백두산 등정...트럼프 "필요하다면 무력사용" 연말시한 앞두고 강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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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명수로동자구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북한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암시하며 백두산 재등정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다시 지칭하고 무력 사용 여지를 열어두는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미 교착 국면에서도 외교적 대화의 끈을 이어주던 북미 정상의 신뢰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북미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됐던 2017년 한반도 위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마타고 49일 만에 백두산…대미 강경노선 '새로운 길' 압박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면서 "동행한 (군)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이후 49일 만에 '중대 결단'을 시사하는 백두산 등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집권 이후 처음으로 박정천 군 참모장 등 군 간부들이 대거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각오를 안고 우리 혁명의 전취물을 지켜야 하겠는가,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를 이어서라도 끝까지 이 한길 만을 가야 하겠는가 하는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논의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대북제재 등 적대시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강경 군사 행보에 나서겠다는 위협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이달 하순 열리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 소집했다"며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의 입장을 최종 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외 정책 노선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AP/뉴시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아침 회의 개회에 앞서 런던 미대사관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 12. 3.
[런던=AP/뉴시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아침 회의 개회에 앞서 런던 미대사관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 12. 3.

◇'로켓맨' 지칭에 '무력 사용' 언급까지…"레드라인 넘지마라" 경고장

강대강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메시지도 이전과 다른 강경 기류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영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역대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하기를 바라지 않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그(김정은)가 합의를 되돌릴 수 있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로켓(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다"며 "그가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북미 정상의 신뢰와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로켓맨', '무력 사용'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최근 초대형 방사포 발사 등 무력 시위에 이어 대미 압박 담화로 압박하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강경화 "한반도 다신 전쟁없다" 진화…이달 중 이도훈-비건 북핵대표 협의

북미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위기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전환기 동북아 질서' 컨퍼런스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능성에 대해 "물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던 2017년의 상황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도 김 위원장이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재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을 검토하는 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는 연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이달 중순 이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북핵수석대표 협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립외교원에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서는 다시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 경로가 열려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북미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만큼 연내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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