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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언론의 양국 갈등 보도 '이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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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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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언론, 중계식 보도 대다수…정파적 프레임 보도" "日언론, 혐한 등을 오락으로 소비…와이드쇼 편향성 문제"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한국언론재단은 4일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갈등  해법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한국언론재단 제공) © 뉴스1
한국언론재단은 4일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갈등 해법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한국언론재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수출규제 강화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 등 민감한 사안들로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양국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일 한국언론재단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언론보도, 현상 진단과 대안 모색'을 주제로 KPF포럼을 열고 한국과 일본 언론의 갈등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향을 논의했다. 학계 외에도 양국 언론인들이 직접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언론의 경우 '중계식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 갈등 상황을 이용한 정파적 보도가 대립하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영흠 협성대학교 교수가 조선일보와 한겨레, KBS 등 3개 매체를 대상으로 분석한데 따르면 우리 언론의 보도는 맥락을 짚는 '주제 중심적(thematic) 프레임'보다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가를 부각하는 '일화 중심적(episodic) 프레임' 보도가 월등히 많았다.

강제징용 판결 보도 국면, 수출규제 보도 국면, 지소미아 보도 국면으로 시점을 나누어봤을 때 수출규제 국면에선 스트레이트 기사의 비중이 전체의 72.3%를 차지했고 지소미아 국면의 경우 그 비중은 65.3%에 해당됐다. 인터뷰나 탐사기획, 분석과 해설, 인터뷰 기사 등은 각각 한 자릿 수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박영흠 교수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단순 중계식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아 한일 갈등에 대한 합리적인 공론 형성 기여엔 부족했다"면서 "애국주의에 경도되는 양태에선 탈피했지만 정파적 보도 행태가 한일 관계 관련 보도에서 발견된 것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한일 관계 보도에서 현안의 본질보다 문재인 정부의 비판에 초점을 맞췄으며, 한겨레의 경우 비교적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본 책임을 강조했지만 보수 성향의 정권에서도 지금과 동일했을지는 의문시된다는 설명이다.

이홍천 도쿄도시대학(東京都市大?) 교수는 최근 일본의 한국 관련 보도가 과열, 과잉되고 있다면서 특히 정보를 전달, 설명해주는 형식의 TV '와이드쇼'에서 가십거리로 한국 뉴스, 특히 혐한(嫌韓)이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를테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잘생긴 장관' '양파남'(タマネギ男)이라 지칭하면서 소비하는 것이 한 예. 제작진이 급하게 한국 정보를 찾다보니 생기는 편향성도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일본회의의 정체' 저자이자 교도통신 기자 출신인 아오키 오사무(?木理) 저널리스트도 와이드쇼의 문제점에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도 TBS의 '모닝쇼' 등에 코멘테이터(commentator·해설자)로 출연하고 있지만 전 국민에게 영향력이 많은 와이드쇼 제작진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뉴스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출연하는 코멘테이터들이 한국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추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 배우 심은경이 출연해 주목을 끌었던 영화 '신문기자'의 모델로도 잘 알려진 모치즈키 이소코(望月衣塑子) 도쿄신문 기자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벚꽃 스캔들'에 비해 지소미아 관련 기사가 훨씬 많이 나왔다. 또 증세(소비세율 인상)에 대한 관련 보도는 별로 없고 정부의 한국 비판 기사가 많았다. 8개월 연속 실질임금이 줄어들었는데 지소미아 관련 기사가 더 많이 나온 건 문제였다고 본다"면서 이는 일본 언론이 관저(총리실)와 정부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패트릭 벨터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도쿄 특파원은 "언론은 정부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면서 "지소미아가 일본 언론에서 더 많이 보도된 것은 그것이 '벚꽃 스캔들'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바이어스(편향)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독일에선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나무라 다카히로(名村隆?)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은 "와이드쇼가 일본인들이 체감하는 것의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한국과의 갈등 때문에 일본 경제가 큰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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