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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왕이, 한중 관계 '완전 정상화' 공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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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 2019.12.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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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차관급 후속 협의 등 사드 앙금 해소 본격화할 듯...왕이 美 '패권주의' 정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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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회담을 하기 위해 각자 자리로 이동 하고 있다. 2019.12.04. photo@newsis.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후 처음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현재 세계안정의 최대 위협은 일방주의, 패권주의”라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 장관은 “(한중 관계에)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사드 갈등 ‘여진’이 남아 있는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왕이, "세계 최대 위협은 패권주의" 美 비판=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과 만나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파트너”라며 “이웃들 간 왕래·협력을 강화해 서로 이해·지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시간을 한시간 넘겨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왕 국무위원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관계가 좋은 걸 보여준다"며 "협력 강화를 위해 논의할 사안도 많았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회담 전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미국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독립적·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시행한다”며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을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한다.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세계 안정·평화의 최대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주의 행위가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것”이라 했다.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무역분쟁과 홍콩 사태 등으로 갈등 관계인 미국을 겨냥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지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굳건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각 분야의 호혜적인 협력 강화와 지역과 국제정세의 새 변화, 정세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겠다. 우리 사이에 반드시 새로운 공동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8월 미국의 중거리핵전략(INF) 조약 탈퇴 후 한국이 중거리미사일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미사일 배치 불가' 입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 번영, 언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세 논의는 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왕 국무위원이 방한한 이날 두 중국 학자의 기고를 묶은 기사에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할 가능성은 작지만 (배치에) 동의한다면 한국에 견디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중 관계 완전 정상화·북핵 불용인 공감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한령(限韓令, 한류 규제 명령) 등 사드 갈등의 '여진' 해소에 방점을 뒀다. 강 장관은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한령 해소는 차관급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인적교류를 관장하는 차관급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등을 가까운 시간 내에 열어 '필요한 이야기'를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문교류 촉진위에서 인적교류나 협력사업을 논의하게 되고 말 그대로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며 "한한령에 대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로 가져가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특히 “세계정세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정상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방안 등 실질협력 증진 구상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간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도 공유했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쪽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한다고 평가했다"며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 한반도 평화가 유지돼야 하며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북미대화가 진전 이뤄나갈 수 있게 한중이 소통하자고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왕 국무위원은 양자 차원의 공식 방문으로는 2014년 5월 이후 약 5년 반만에 이날 오후 방한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가진 뒤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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