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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른 공' 국내외 필드 평정…브랜드상장 1호 남다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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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반준환 차장, 정리=이태성 기자
  • 2019.12.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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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국내외 컬러 골프볼 열풍 일으킨 문경안 볼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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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경안 볼빅 회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볼빅 (6,890원 상승340 5.2%)은 골프 시장에 컬러볼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예전에도 골프 컬러볼은 있었으나 이를 시장에 정착시킨 것이 볼빅이다. 단지 색깔만 다를 뿐인데 비거리가 짧다거나 스핀이 덜 걸린다는 오해가 많았다. 경기력에 민감한 프로골퍼 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볼빅 (6,890원 상승340 5.2%) 특유의 마케팅으로 색깔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자 모두가 즐거워졌다. 젊은 골퍼들은 컬러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었고, 4명의 골퍼가 각각 다른 색깔을 쓰자 볼을 구분하는 시간이 단축돼 라운딩도 빨라졌다.

이제는 타이틀리스트 같은 세계 1위 업체도 볼빅의 마케팅을 참고해 다양한 컬러볼을 내놓는 추세다. 컬러볼 마케팅의 주역으로 최근 골프의류와 액세서리, 골프채까지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볼빅의 문경안 회장을 만나봤다. 문 회장은 볼빅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후 코스닥에 이전상장(현재 코넥스 상장기업)한다는 구상이다.

-컬러볼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다.
▶과거 컬러볼은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마이너 라인이었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는 역으로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라인에 컬러볼을 전면 배치했다. 그에 걸맞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는데 남성 아마추어 골퍼들의 사용률이 늘더니 이제는 프로 골퍼들도 컬러볼을 많이 쓴다.

-최근 실적은 어떤가.
▶2010년부터 컬러볼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 갔다. 매출은 2009년 35억원에서 2010년 120억원, 2012년 27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성장이 주춤했으나 롱 드라이브 챌린지(컬러볼을 사용한 장타대회) 같은 마케팅이 성과를 냈고 신사업 부문 실적이 더해지며 2017년 420억원,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롱 드라이브 챌린지 대회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회 우승자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올 시즌 474야드 비거리로 우승한 팀 버크, 지난해 483야드를 기록한 모리스 알렌 등이 대표적이다. 알렌은 티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외 주요 골프대회에서도 볼빅 제품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컬러볼은 이제 국내 남녀프로 대회는 물론 LPGA 정규투어 및 메이저, PGA 시니어대회까지 진출했다. PGA 투어 및 정규대회만 남겨놓은 상태다. 세계 80개국에 수출도 한다.

KLPGA 투어에서는 조아연, 한상희, 김연송, 김도희, 신다빈, 신혜원 등 6명이 볼빅 공을 쓰고 유러피언 챌린지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유럽여자골프투어(LET), 호주(APGA)투어 등 32명의 선수에 대해 볼빅이 메인스폰서를 한다.

최소 108명 등과 국내·외 남녀 주니어골프선수 104명까지 총 212명이 볼빅의 후원을 받는다. 2016년 미국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했는데 2017년 4.5%, 지난해엔 4.7%로 높아졌다.

-음성에 제2공장을 설립했는데.
▶창립 39주년 기념일인 지난 5월13일 완공했다. 1만4876㎡(4500평)에 코팅 및 건조설비, 로봇사출기, 표면처리 설비, 포장설비 등 최신 자동화 기기를 갖췄다.제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200만더즌에서 300만더즌으로 50% 증가했다. 제조기간도 6일에서 2일로 단축됐다. 공장 증설은 넘쳐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28일 문경안 볼빅 회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8일 문경안 볼빅 회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최근 사업영역 확대가 빨라졌다.
▶골프공 외에도 사업영역이 상당히 넓어졌다. 2017년에는 웨지와 퍼터를 내놨고 거리측정기인 ‘V1’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디백도 있으며 볼빅의 라이선스를 받은 볼빅 의류도 나오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초고반발 골프클럽 ‘볼빅 코어(core) XT’를 출시했다.

‘코어(core) XT’ 시리즈는 드라이버와 우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선 먼저 고반발 클럽으로 노하우를 쌓고, 이후 정규 클럽과 아이언 클럽 생산도 생각하고 있다. 토털 골프 브랜드로 성장하는 셈이다.

배드민턴 시장도 공략에 나선다. 배드민턴 동호인은 현재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라켓, 셔틀콕 등 상당히 큰 규모의 시장이다. 국산 배드민턴 용품은 거의 없는데 우리는 이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현재는 총 매출액 중 75%가 골프공 매출인데, 장기적으로는 제품 비중을 다양화 할 생각이다.

일단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해외에서 생산해 들여올 예정이지만 일정 시점에는 국내에 공장을 지어 직접 생산할 생각이다.

-브랜드 가치도 생각해볼 때인데.
▶맞는 말이다. 수백년 갈 수 있는 브랜드가 한국에 많다면 천연자원이 없어도 많은 일자리와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기술 독점권은 현대사회에서 1년이상 가기 어렵고 특허를 피해가는 비슷한 기술도 많다.

중소기업에 기술이 있어도 브랜드가 없으면 단순한 하청업체에 머문다. 대만은 기술이 뛰어나지만 기업들의 브랜드가 없다. 반대로 독일은 세계 1위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대부분 유명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스포츠 의류 업체 언더아머는 내의로 시작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해서 사업확장에 힘을 받았다. 현재 언더아머가 가진 미래가치는 나이키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선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삼성, LG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거나 매우 낮게 평가하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회사가 여러 홍보 활동으로 스스로의 브랜드를 키운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 시점에서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면 건물가치가 올라가는데,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가지 않는 것이 정당한가.

브랜드 가치 평가가 이뤄질 때는 기업이 인수합병 대상이 됐을 때 뿐이다. 브랜드 가치를 먼저 인정해줘야 중소기업들이 브랜드에 신경을 쓰고 더 발전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화를 국가가 보장하고 지원할 때다.

-볼빅의 가치는 얼마로 보나
▶한국 골퍼 중 볼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국내 골프공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0%가 넘는다. 세계 골프공 시장이 약 1조원 정도 규모인데 여기서 4~6%는 우리가 차지하고 있다.

볼빅은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브랜드 가치만 봐도 4000억~5000억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미래 가치도 크다. 우리나라 골프선수들의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사용했던 스포츠 용품은 시장에서 바로 반응이 오듯이 우리나라 골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수록 우리나라 골프회사가 가져가는 몫도 커질 것이다. 볼빅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생각은.
▶볼빅은 중소중견기업 브랜드 상장의 대표 사례가 됐으면 한다. 우리 시장은 바이오산업에 기술특례를 주는 등 여러가지 상장 길을 열어뒀다. 상장을 위해 브랜드 가치를 얘기하면 '전례가 없다'는 반박이 들리는데, 바이오 기업에 줬던 특례를 브랜드화를 꿈꾸는 중소기업에도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볼빅은 브랜드 가치 평가로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되고 싶다.

28일 문경안 볼빅 회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8일 문경안 볼빅 회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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