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XX야"…3년간 내연녀 폭행? 성남시 의원의 민낯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성상납'을 하러 만나는 것인가 하는 비참함까지 들게 만들었다"(B씨가 제출한 고소장 내용)

경기 성남시의회 A의원이 불륜 관계에 있던 여성 B씨가 만남을 거부하자 수년간 폭행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의원이 B씨의 아이들에게 연락해 협박을 하고, 불법 촬영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피해자 B씨는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에게 폭행과 협박, 감금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성남 수정경찰서에 접수했다.

'3년간 내연녀 폭행·감금' 성남시의원…"쓰레기 XX야" 욕설 문자도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고소장 등에 따르면 A의원은 2015년 알게 된 피해 여성 B씨와 2016년 5월부터 만남을 가졌다. 만남이 시작된 지 한 달가량 지난 후, A의원은 B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B씨가 만남을 거부하자 배우자, 아이, 지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관계를 지속했다.

아이들의 핸드폰 번호까지 알아내 아이들과 아이들의 친구들에게 연락하기까지 했다. 남편과 각방을 쓰라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기도 했고, 연락을 제 때 받지 않으면 연락을 받고 나올 때까지 전화와 메시지로 괴롭혔다. 이틀 동안 197번이나 전화를 한 적도 있다.

또 차 안에서 B씨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요구하거나 시도했고,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협박을 이어갔다. 뉴스1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11월 B씨의 아이들을 해코지 하겠다며 "X 쓰레기 XX 니 XX들한테 어떻게 하는가 봐. XXXX 니 XX들도 어마이 닮아서 거절, 차단 겁나 잘하네 XXXX들, 야 XXX야 니 XX들이지?! 봐봐 어떻게 하는지 X 쓰레기 XX야"라며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이어 B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 내가 한짓에 감당할 테니까 너도 감당하든지 말든지 니가 알아서 해라. 나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민주당 "깊은 유감" vs 한국당 "민주당 진상조사 실시하라"

피해 여성이 폭행·협박 혐의로 고소한 성남시의회 의원과 나눈 문자메시지(피해자측 제공)/사진=뉴스1

이 같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A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고 의원직을 사직했다. 그는 B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쌍방폭행이 이뤄졌고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을 뿐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A의원의 개인 일탈과 관련된 보도에 성남시민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원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사실관계, 법적처리 결과를 불문하고 불미스럽게 생각한다.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런 일에 연류된 것만으로도 의원으로서 지켜야할 품위와 의무를 상실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협의회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국당 협의회는 5일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100만 시민에게 그 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만 성남시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인권보호에 앞장서야 할 시의원이 불륜과 폭행, 감금 등의 가해자로 지목됐다는 것만으로도 시의회의 명예는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A의원에게 관련 사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품위 지켜야 하는 시의원들이…반복되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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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A의원뿐만 아니라 최근 시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들이 최소한의 윤리의식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행동을 보여 분노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C의원은 보좌관의 인건비를 매달 착복해 물의를 빚었다. C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좌관 B씨의 급여에서 매달 80만원씩을 떼 공동경비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착복한 금액은 880만원에 달한다.

그런가하면 부산시의회 D의원이 입법연구위원에게 대학원 논문을 맡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D의원은 지난해 계약직 신분인 연구위원에게 자료를 요청하며, 30페이지 분량의 논문 형식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에는 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보건소 직원들을 불러 독감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목포문화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후 목포시 보건소 소속 한 간호사가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 모 의원실로 출장하여 3~4명의 의원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