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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러 갔는데…" 中에 팔려간 여성들, 충격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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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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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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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파키스탄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인신매매범들. 이들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파키스탄 여성에 접근해 결혼을 빌미로 돈을 받고 중국에 팔아 넘긴 혐의를 받았다. /사진=AFP
수백 명의 파키스탄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갔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입수해 공개한 파키스탄 조사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신부로 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여성은 최소 629명에 달한다. 대부분 가난한 기독교 가정 출신으로, 이들 중 일부는 중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줄 알고 갔다가 감금돼 폭행당하거나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했다. 성매매가 불가능한 여성은 장기 매매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기독교 출신 피해 가장 많아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가정 출신 소녀가 인신매매 표적이 되는 것은 이슬람이 주류인 사회에서 가장 가난해서다. 부모들은 수백에서 수천 달러 정도의 보상을 받고 딸과 중국인 남성의 결혼을 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키스탄 조사관은 AP통신에 "중개인들은 중국인 신랑으로부터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에서 6만5000달러(약 7740만원)를 받는데, 이 가운데 1500달러 정도를 부모에게 준다"고 말했다.

중국계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 훼손을 우려하는 파키스탄 정부는 조사에 소극적이다. 지난 10월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지방의 파이살라바드 법원에서 31명의 중국인 인신매매범에 대한 재판도 이미 무산됐다. 협박을 받거나 매수된 증인들이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여성을 위해 일하는 기독교계 활동가인 살림 이크발은 AP통신에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인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도 중단시켰다"면서 "수사를 하던 연방수사국(FIA) 담당자도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고 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어서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주도 신실크로드 전략 구상)를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규모는 750억달러(약 89조원)에 이른다.



중국의 심각한 남녀성비 불균형이 근본 원인


중국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이 파키스탄 사기 결혼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5년까지 35년 동안 한 자녀 정책을 유지했으며, 이 때문에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3400만명가량 많아졌다. 신붓감 찾기가 어려워진 중국인 남성들이 파키스탄 등 주변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인권단체 국제인권감시기구는 이달 펴낸 보고서에서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북한, 베트남 등에서도 중국으로 신부를 파는 사업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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