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2018년 회계오류 관련자 해임조치 착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국철도(코레일)가 2018년도 결산오류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의 성과급 환수, 징계 등 강도 높은 처분을 받아들이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5일 밝혔다.

기재부는 전일 열린 제12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적자에도 잘못된 회계로 3000억원 가까운 흑자를 낸 것으로 속이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국철도는 공기업으로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관련자 해임을 포함한 인사조치와 성과급 환수 등 고강도의 후속조치를 단행한다. 우선 2018년도 회계 결산에 관여한 관련자 전원에 대해 해임 등 중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기재부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코레일은 손병석 사장 지시로 자체 감사에 들어가 회계담당 처장에 대한 해임조치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당시 부사장, 감사 등 임원 6명에 대해 이미 사퇴 조치한 바 있다.

성과급에 대해서는 관련 임원들은 50%를 반납조치해 1인당 평균 2200만원을 환수하며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의 7.5%에 해당하는 70억원을 모두 환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손 사장은 회계 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별 감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회계개혁 등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사장 주재로 '철도공사 회계체계 개선 TF’가 신설되며 공인회계사 채용 등 인력을 보강키로 했다. 또 회계서류 작성시 외부회계법인과 공동 작업한 후 결과에 대해 다시 외부감사에 의한 회계검증을 받는 이중화된 회계를체계 구축하고 중요 회계처리의 투명한 공시 및 회계관계 직원에 대한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손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발생한 만큼 조직 전체의 기강을 바로 세울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며 “책임자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해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