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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살인' 中사형수 12년만에 무죄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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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재 인턴기자
  • 2019.1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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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엔공 씨와 그의 변호사 /사진=중국 팽배뉴스
“기뻐요.” 지난 3일, 리지엔공 씨가 출소 후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신장 자치구 쿠얼러 시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던 그는 이미 발전된 도시의 모습에 놀라와했다. 그가 지었을 지도 모르는 건물들은 너무 낯설었고 자신은 이미 나이가 들어있었다.

지난 3일, 12년 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한 50대 남성 리 씨는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사와 수감 기간 고문을 겪어야 했기에 고통은 더 컸다. 그럼에도 그는 항소를 멈추지 않았다.

2007년 12월, 쿠얼러 시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75세 여성 차오쥐잉 씨가 재래식 화장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공안국은 그의 입이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이마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으로 보아 살인이라 추정했다.

며칠 뒤 공안은 리 씨가 공장 인근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다. 사망 당일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다는 그의 진술도 있었기 때문이다.

반복된 고문 과정에서 리 씨는 나무 막대기로 차오 씨를 기절시킨 뒤 시체를 유기했다고 말을 해야 했다. 진술서에 따라 법원은 그를 형 집행이 2년 뒤로 예정된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항소를 하며 모든 진술은 공안의 고문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자신은 무죄임을 주장했다. 고등법원의 기각에도 그의 끈질긴 항소 끝에 신장 자치 검찰은 재수사를 시행했다. 2018년 12월 6일, 인민법원은 살해 동기와 증거 불충분으로 리씨 관련 재심을 결정했다.

왕쉬화 담당 변호사는 “사망자 차오 씨의 몸에서 리 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범행도구도 발견되지 못했는데 무슨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중국 팽배 신문에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 씨가 차오 씨보다 키가 큰데 이마에 둔기로 맞은 상처는 그의 팔 높이에서 칠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인민법원은 지금까지 공안국이 제출한 증거는 모두 불법으로 수집되어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결국 지난 3일 리 씨는 최종재판에서 살해 동기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리지엔공 씨와 그의 가족들 /사진= 중국 팽배뉴스
리지엔공 씨와 그의 가족들 /사진= 중국 팽배뉴스

승소 후 그의 가족은 “십수 년 동안 억울한 옥고를 치렀지만 오판을 인정한 법원에 감사하며, 우리가 치렀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리 씨는 11년 수감 생활에 대한 배상을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50대에 나이도 많고, 다리도 아파 거동이 불편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그러니 이제 집에서 푹 쉬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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