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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최태원 회장의 사랑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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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면 본지 대표
  • 2019.12.0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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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시간 앞에서 패배자다. 그럼에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모든 욕구에 대해 성적 감성적으로 평생 해결사가 되어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결혼생활이 지속될수록 외도의 충동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외도가 결혼생활의 모든 좌절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큰 착각이지만."
 
최태원 SK 회장이 에로틱하고 로맨틱한 가정을 꾸려가지 못하고 외도를 하고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려 한다 해서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법적으로는 ‘유책 배우자’라는 개념이 있지만 결혼생활의 파탄을 전적으로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옳지 않다.
 
흔히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가 무조건 잘못했고 상대방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외도 말고도 배우자를 배신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 성질을 부리는 것, 매력적으로 가꾸지 않는 것 등.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최태원 회장이 4년 전 언론을 통해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외도와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하고 모든 게 자기 책임이며 어떤 비난과 질타도 감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그는 최소 위선적이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는 대가로 새 사랑과 행복을 얻었다. 그는 지난 6월 ‘소셜밸류 커넥트(SOVAC) 2019’ 행사에서 이런 고백을 했다. “돈에는 전혀 관심 없고, 오로지 사람에게만 관심을 갖는 자신과 반대인 사람을 만나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가치에 눈을 뜨게 됐다”고.
 
최 회장의 고백대로라면 기업 경영의 중심을 돈이 아닌 구성원과 사회의 행복에 맞추고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을 평가할 때 소셜밸류 비중을 높게 평가하는 등 사회적 가치 경영으로 대전환을 한 것은 전적으로 새로 만난 사랑,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 때문으로 보인다. ‘사랑의 힘’이다. 최 회장이 발상의 전환을 한 데는 2003년의 7개월, 2013~2015년의 2년7개월 등 재계 총수 중 가장 오랜 감옥살이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경영을 펼치는 데 대해서는 재계에서조차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너무 앞서 나간다는 지적부터 정권이 바뀌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은 ‘사랑의 힘’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속가능 사회로 이어가려 노력할 것이다.
 
남은 일은 한 가지다. 노소영 관장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다행히 노 관장도 행복을 찾아 떠나라며 이혼을 수용했다. 다만 노 관장은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갖고 있는 지주사 SK㈜ 지분 18.44% 중 42.3%에 해당하는 7.8%를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1조4000억원 정도의 거액이다.
 
두 사람의 재산분할은 법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그 전에 합의하는 게 좋다. 최 회장은 지난해 동생과 사촌 등 친척들에게 1조원에 이르는 5.11%의 지분을 나눠줬다. 게다가 노소영 관장은 남은 삶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 회장은 가능하면 넉넉하게, 예를 들어 총 3조4000억원의 재산 중 20%정도는 줘도 좋을 것이다. 경영권 위협이 걱정된다면 의결권은 최 회장이 가지면 된다.
 
아내가 창업부터 함께한 점이 다르긴 하지만 외도로 이혼한 아마존 창립자 겸 CEO(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는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에게 자신이 가진 아마존 지분 16.3% 중 4분의1인 4%를 넘겨주고 대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자신이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최태원 회장의 지론처럼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사람이고 사랑이고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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