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윤건영·김경수 불러 조사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임성균 기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윤 실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유 전부시장이 김 지사, 윤 실장, 천경득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과 금융위 인사를 논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2017년 특감반이 유 전부시장 휴대폰을 포렌식 했었다"며 "당시 김 지사, 윤 실장, 천 선임행정관이 각종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그런 텔레그램 문자가 떴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유 전부시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천 선임행정관 역시 최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도 조사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조사를 마친 상태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찰 무마 의혹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보고 받고, 조사를 진행하다가 중간에 무마했다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에서 출발했다.

조 전 장관은 당초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감반의 감찰을 승인했다가 감찰을 중단해 윗선에서 감찰 중단 지시가 내려졌을 가능성을 검찰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비위 의혹이 나올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던 유 전 부시장은 건강악화를 이유로 휴직한 후 금융위를 나와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부시장에 임명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 비위 의혹 감찰을 무마한 인물이 누구인지, 감찰 중단 판단에 위법성이 없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월 조 전 장관의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의혹(직권남용 혐의)과 관련된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