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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나"…르노삼성 노조, 또 '파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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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자
  • 2019.12.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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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 반발하며 쟁의행위 찬반투표 계획…'상생 선언'한지 6개월 만에 파업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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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1월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줄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또 '파업길'에 들어섰다. "회사의 임금 동결 요구를 박살 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가결로 사측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교섭 협상을 시작했다. 그동안 7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기본급을 동결하려 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려 한다"며 반발하다가 지난달 28일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합법적인 파업권 확보를 위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도 했다. 노조는 노동위의 '조정 중지' 결정 및 조합원 찬반투표 '과반 찬성'을 얻으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르노삼성에 감도는 '전운'에 긴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임금교섭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지난 6월에야 겨우 '상생 선언문'에 사인한 노사다.

당시 벌어진 파업 등의 여파로 르노삼성은 이미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내수·수출 판매량은 16만1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9126대)과 비교해 22.7% 줄었다.

다음해부터 생산해야 할 유럽 수출용 'XM3' 물량 배정도 아직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야 할 때 스스로 어려움을 겪고 쪼그라드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다만 노조의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노조가 이를 협상카드로만 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쟁의행위 여부와 무관하게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해야 사측이 두려워 임금 동결을 철회할 것"이라며 "쟁의권을 사용하고 안 하고는 뒤의 문제"라고 했다.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이 갈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 파업의 후유증을 감안한 여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이뤄지더라도 100% 찬성과 51% 찬성의 분위기는 다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도 소식지에서 "찬성이 70%면 70%의 교섭력이, 100%면 100%의 교섭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알린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내부 여론을 단정하기 어려우나 찬성률을 봐야 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인 만큼 노조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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