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채권금리 하락…홍콩 인권법 통과 여파

11월 국내 채권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홍콩 인권법 통과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리는 11월 중반 고점확인 후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11월 중순 이후 홍콩 인권법 통과로 인해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불확실성으로 바뀐데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낮춘 영향이 컸다. 여기에 11월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되면서 추가 통화 완화 기대감까지 커졌다. 이에 국고채 3년물은 1.385%로 전월말 대비 8.1bp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630으로 9.8bp 내렸다.

11월 채권 발행규모는 회사채, 국채 발행 감소로 전월대비 10조5000억원 줄어든 5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8조3000억원 증가한 202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연말 비수기에 진입하고 분기보고서 제출 시즌을 맞으면서 우량물 발행이 줄어 전월대비 8조1000억원 줄어든 4조3000억원 규모 발행되는데 그쳤다. BBB등급 이하를 제외한 대부분의 등급에서 발행이 전월대비 크게 감소했다.


회사채 수요예측금액도 우량기업 수요가 줄면서 총 14건, 1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액은 2조6440억원으로 참여율은 244.8%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43.2%포인트 감소했다.

11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 382조3000억원을, 일평균 거래량은 1000억원 줄어든 1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데다 변동성이 확대된 여파다.

유형별로는 금융채와 회사채가 전월대비 각각 13조6000억원, 4조원 거래량이 감소했고 통안증권과 특수채는 각각 9조8000억원, 4조9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과 보험의 채권거래는 같은 기간 각각 11조6000억원,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규모는 크게 줄어 1조7000억원 샀다. 보유잔액은 11월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면서 124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3600억원 크게 줄었다.

CD(양도성예금증서) 발행액은 전월대비 2조2800억원 증가한 총 4조1200억원이 발행됐다. 시중 은행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발행을 늘린 영향이다. 11월말 기준 CD금리는 6bp 하락한 1.48%를 기록했다.

한편 11월 중 QIB(적격기관투자자) 채권 등록은 2개 종목, 9000억원 규모였다. 지난 2012년 7월 제도도입 후 11월말까지 240개 종목 약 86조5000억원의 QIB채권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