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숨진 특감반원 영장 불청구 유감, 검찰 자기모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씨가 지난 1인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경찰이 사망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일명 백원우 특감반) 출신 A수사관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불청구 된 데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6일 검찰의 두차례 영장기각에 대해 "사망경위나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휴대전화 등 내용물 확인이 필요한데 검찰에서 관련 자료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했다"며 "검찰에서 영장 불청구 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판단없이 검찰에서 불청구한 것은 자기모순이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변사사건의 주체가 경찰임을 강조했다.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선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사건은 타살혐의점이 없으면 내사로 종결하는데 이건 경찰에서 처리하는 사안"이라며 "종결주체는 경찰이 돼야 하고, (검찰에서) 포렌식을 같이 하거나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의 불청구 의견서를 보면 타살혐의점이 없다고 하는데 CCTV(폐쇄회로화면)와 1차 부검소견 등을 참고한 것이고 아직 종합결과는 아니다"라며 "협박 등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이런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부받은 통신영장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며 필요시 관련자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에 이르는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압수수색의 상당성과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인다"며 "우선 발부받은 통신영장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