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신한금융 회추위 어떤 선택하나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이 오는 13일 결정되는 가운데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구성이 달라진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심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경영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CEO(최고경영자),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7명으로 이뤄졌다.

올해 초까지 조 회장이 회추위에 포함됐으나 지난 3월 지배구조 내부규범 등을 개정해 회장을 회추위에서 뺐다. 2017년 당시엔 사내이사였던 한동우 전 회장이 내부 의견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지금은 회추위 멤버에 사내이사는 없다. 조 회장 뿐 아니라 어떤 내부 의견이 들어갈 여지는 없다.

그렇지만 회추위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의외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의 경우 2017년 회추위 위원은 아니었지만 이사회 위원이었다. 당시에도 조 회장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회추위를 중심으로 회장 후보를 뽑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조 회장을 지지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 위원장은 이번에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표를 행사하기보다는 조정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회추위 위원 중 지금도 회추위에 포함된 박철·필립 에이브릴·히라카와 유키 등 사외이사 3명은 조 회장을 밀 가능성이 높다. 당시 회추위는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추천했다. 현재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중 2017년에 경쟁했던 후보는 조 회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뿐이다.

김화남 사외이사는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처음이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재일교포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신한사태 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변양호·성재호 사외이사의 선택은 예측불가다. 올해 초 신한금융 이사회에 처음 합류한 이들은 조 회장이 빠진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사외이사들이다. 조 회장이 삼고초려해 영입했지만 이들은 신한금융 경영진들도 눈치를 볼 정도다. 사전에 이들의 견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 위원들이 조 회장을 추천할 여지는 높지만 2017년과 달라진 외부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