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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예약 앱 '최저가' 왜 다 똑같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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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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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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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여행사 '최혜국대우 조항' 문제로 꼽혀...가격 담합 효과로 소비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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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부킹닷컴 18만3150원, 호텔스닷컴 18만3126원, 익스피디아 18만3126원. 숙박업소 가격비교 응용프로그램 호텔스컴바인에 접속해 '신라스테이 구로'의 12월 21~22일 1박 숙박 요금을 비교 검색해 본 결과다. 같은 일정으로 'L7 강남 바이 롯데'를 찾아 봤다. 부킹닷컴 20만9000원, 호텔스닷컴 20만8879원, 아고다 20만9000원. 온라인여행사(OTA)들은 사실상 같은 가격으로 객실을 판매했다.

저마다 '최저가'를 내세우지만 결과적으로 '가격담합'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TA들이 정당한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서비스 이용 가격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실질적인 가격 담합이 이뤄지는 것은 OTA들이 숙박업체들과 맺은 계약에 포함된 '최혜국대우' 조항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난 4일부터 롯데, 신라 등 10여개 국내 호텔에 조사관을 보내 OTA와 맺은 계약서, 거래 관행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혜국대우는 원래 국가간 통상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부여하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또 다른 나라에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OTA들에는 다른 OTA에 제일 낮은 가격으로 객실을 제공했으면 자기에게도 그 가격과 같거나 아래로 줘야 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OTA들이 국내 호텔에 최혜국대우 조항을 근거로 자신의 온라인여행 사이트에 최저가로 객실을 제공하도록 강요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OTA들이 저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요구하다보니 결국 객실 가격이 동일하게 형성되는 가격 담합 효과가 생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담합 효과가 나타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OTA간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 사실상 '최저가 아닌 최저가'로 호텔 객실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OTA별 가격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1원 단위까지 가격이 동일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아고다는 '아고다 보장제'를 통해 어떤 경우든 경쟁 OTA와 같거나 낮은 가격으로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아고다에서 객실을 검색하면 '다른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더 저렴한 요금에 맞춰드리거나 차액을 환불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최혜국대우 조항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럽에서는 OTA 관련 문제가 일찌감치 불거졌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최혜국대우 조항 자체를 법으로 금지했다. 프랑스는 2015년 8월 '마크롱법'으로, 이탈리아는 2017년 8월 '이탈리아 경쟁법'을 통해 OTA의 최혜국대우 조항 적용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 공정위도 사건 조사와 별개로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만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진 최혜국대우 조항 금지 등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OTA들이 서비스 등 비가격 요소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최혜국대우 조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혜국대우 조항을 아직은 금지, 허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OTA 등의 시장 구조를 파악해야 하고 사안별로도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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