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정부 정책, 은행 영업 고려해 할수는 없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파생결합펀드) 대책과 관련한 은행권의 제안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은 영업을 이야기하지만 정부정책이 금융기관의 영업을 고려해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DLF 대책의 큰 틀에서는 대책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DLF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사모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또 신탁을 통한 판매도 금지시켰다.

이에 은행권은 40조원이 넘는 신탁시장을 죽일 수 있다며 재고를 요구해 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종합대책에 대한 금융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왔으며 은 위원장은 12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거쳐 최종 대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은행장들이 (12일 간담회에서) 아마 신탁 관련 얘기를 할 것 같다"며 "합리적이고 수용할 수 있는 것이면 수용하는 것이고, 수용하기 곤란할 정도로 원칙을 벗어나면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어 합리적인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이냐, 은행도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은행이 영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 정책이 금융기관의 영업을 고려해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선 "시장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라며 "(외국인 매도를) 균형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